시중은행, 가계 대출태도 소폭 '완화'…비은행은 '깐깐'

남주현 기자 2024. 1.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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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은행권, 가계 주택대출 2분기만에 소폭 '완화'
DSR 강화에도 전세 등 대환대출 확대 영향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강화 기조 유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번 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8천억 원 늘며, 가계 빚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 6216억 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늘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시내 은행의 대출장구 모습. 2023.09.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시중은행들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가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1월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대환대출 시행에 따라 은행 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이 높은 연체율을 지속함에 따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기업과 가계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6)보다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6으로 3분기 만에 플러스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6)까지 플러스를 보였지만, 3분기(-2)와 4분기(-6)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의 가계 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을 기록해 2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올해 2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 시행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1월부터 대환 대출 범위가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가계 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보합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8과 6을 기록했다.

유재원 한은 금융리스크분석부 은행리스크팀 과장은 "규제 강화에도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으로 은행의 가계 대출 태도는 보합 수준"이라면서 "다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대출태도 완화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가계 대출 완화는 우선 일시적인 것으로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각각 3과 25를 기록했다.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높아진 부실 우려에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우려되면서다.

가계 대출 수요는 경기회복 지연과 높은 금리수준 등의 영향으로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중립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대출의 경우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 가격 상승에 소폭 증가한 8을 기록했다.

신용위험은 중소기업과 가계가 각각 28씩을 보였다.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가계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은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 지속에 따라 여신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25로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도 각각 -29와 -6을 보였다. 다만, 생명보험회사는 양호한 여신 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되며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15%를 기록했고,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 연체율도 각각 3.73%와 1.85%를 보였다. 생명보험회사는 0.38%로 집계됐다.

비은행권의 대출 수요는 생활자금 및 기업 운전자금 중심의 소폭 증가가 예상됐다. 상호저축은행과 금융조합은 각각 7과 2를 기록했고,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도 각각 6, 10을 보였다.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신용과 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의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있는데 주로 기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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