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시민 건강 지키는 수원특례시
이제는 파란 하늘보단 뿌연 하늘이 익숙한 시대다. 외출 전 날씨만큼이나 미세먼지 농도를 자주 확인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지름은 10㎛~2.5㎛(㎛=1천분의 1㎜),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다. 입자가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작다는 의미다. 그만큼 폐질환과 뇌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도 크다. 이에 수원특례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대기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직 시민 건강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수원형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살펴본다.
■ 수원특례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현황 ‘좋아짐’
시의 초미세먼지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5년 26㎍/㎥에 달했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18㎍/㎥로 낮아졌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매년 수원이 조금씩 높았는데, 최근 들어 차이가 줄다가 지난해에는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18.4㎍/㎥)보다 조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예보 관련 등급 현황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이하로 ‘좋음’인 날은 늘어나고, 36㎍/㎥ 이상 수치가 올라 ‘나쁨’으로 기록된 일수는 줄었다. 좋음 일수는 2015년 126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71일이었다. 같은 기간 나쁨 일수는 66일에서 28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계절을 특별 관리하는 ‘계절관리제’ 효과도 두드러진다. 2019년 제도 시행 이후 고농도 시기(당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초미세먼지가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다. 시행 전인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6.5㎍/㎥였으나 지난해 제4차 시행 기간 평균 농도는 27㎍/㎥로 줄었다. 또 좋음 일수는 12일에서 34일로 늘어난 반면 나쁨 일수는 44일에서 23일로 줄어들 정도로 개선됐다.
이는 시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효과로 볼 수 있다. 시 초미세먼지 발생량은 369t(2021년 기준)인데,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량 사업으로만 50.3t을 저감한 바 있다. 특히 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기후적응·시민실천분과를 주축으로 진행된 미세먼지 대책 협의회는 지난해 말 회의에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상당히 개선된 결과는 수원시의 정책적 노력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연중 내내 꼼꼼하게, 고농도 계절엔 세심하게”
시는 올해도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 대기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주요 목표는 2025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17㎍/㎥ 이하로 만드는 것이다. 2016년 대비 35%를 줄인 수치다. 내년까지 1㎍/㎥를 더 낮춰야 한다.
시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은 5대 추진전략으로 구성됐다. 35개 세부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이행 평가를 실시하는 정책 기반, 계절관리제와 고농도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대응체계 구축, 자동차와 건설공사장 등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대기질 정보 제공, 취약계층 보호와 교육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시민건강 보호 등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산업·수송·발전·생활 부문 배출 저감 관리와 민감·취약계층 이용 시설 현장점검 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는 공용 차량 중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모두 말소하는 등 사전 조치를 확실히 이행했다. 또 지역 내 주요도로와 간선도로 총 228.4㎞의 청소를 강화하고,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인접도로와 교통량이 많은 도로 7곳을 집중 관리도로로 지정해 매일 청소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관리를 위해 계절관리 기간 동안 민간의 2천53대의 저공해 미조치 차량 운행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240여곳에 달하는 대기오염 배출시설에서 자가측정 및 불법 배출 여부 등을 점검하는가 하면 특별관리공사장 14개소와 자발적 감축을 위한 협약을 해 저감조치 이행을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는 미세먼지 농도와 취약계층 이용시설 밀집도를 반영해 집중관리구역 3개소를 지정해 지원 중이다. 도로변과 공업지역에 인접한 영통2·3동 일부 2.2㎢, 자동차 정비업소와 산업단지가 인접한 평동과 고색동 일부 1.24㎢, 도로변으로 취약계층 이용시설이 밀집한 정자3동 일부 0.59㎢에 예산 3억6천여만원을 들여 저감시설을 설치했다.
또 환기 설비나 공기청정기를 갖춘 경로당 등 96곳을 미세먼지 쉼터로 운영 중이다. 아울러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무예24기, 화성어차, 효원의 종 타종, 국궁체험 등 시에서 진행되는 상설 야외 행사를 전면 중지하고 있다.
■ “미세먼지 심할 땐 이렇게”…건강 관리 홍보 강화
시는 시민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을 실시간 측정·공개하고 있다. 우선 대기환경 측정은 총 8곳에서 이뤄진다. 영통2동 행정복지센터, 일월도서관, 선경도서관, 도로교통관리사업소, 수원시청, 광교중앙공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 도시대기 측정소 7곳과 동수원사거리 도로변 측정소 1곳 등이다. 이들 측정소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물론,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을 측정한다.
대기질 정보는 대기오염 전광판 11곳에 송출된다. 수원시청 앞, 세류문화길삼거리, 경기도인재개발원 앞, 서수원터미널 앞, 중소기업지원센터 앞, 원천홈플러스 앞,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앞, 마사회 앞, 수원역환승센터, 태장마루도서관 앞, 이마트트레이더스 수원점 앞 등이다. 또 45개 미세먼지 신호등을 통해 좋음(파랑), 보통(초록), 나쁨(노랑), 매우 나쁨(빨강) 등 미세먼지 상황을 시각적으로 제공 중이다.
미세먼지가 나쁠 때는 우선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모임이나 캠핑, 스포츠 등의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도로변, 공사장 등 대기오염이 심한 곳 주변에서 지체하는 시간이나 활동량을 줄여야 한다.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과 야채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기는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고려해 실시하는데, 환경부는 ‘나쁨’ 이상인 경우 자연환기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조리 시는 물론 조리가 끝난 이후에도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자가용 운전과 같은 대기오염 유발행위는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의 이행은 물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와 시민이 함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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