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 ‘AI 눈’… 갤24, 카메라도 ‘혁신’

기기 내장형 비주얼 AI 솔루션
신경망 처리장치 성능도 개선
정확한 이미지 인식·처리 가능
조성대 MX 사업부 부사장
“가장 똑똑하고 빠른 카메라”

새너제이=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첫 생성형 인공지능(AI) 내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 성능도 112종의 AI 모델을 포함한 ‘온디바이스(내장형) 비주얼 AI 솔루션’을 탑재하며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용자들은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 ‘AI 줌’ ‘고해상도 사진’ ‘인스턴트 슬로모’(AI가 피사체의 움직임에 기반해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로 생성) 등 한층 진화된 카메라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조성대(사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장(부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해외 연구·개발(R&D) 핵심 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우수한 촬영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 부사장은 비주얼 AI 솔루션에 대해 “S24 시리즈를 가장 빠르고 똑똑한 카메라로 만들어준다”며 “모든 사용자가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주얼 AI 솔루션에는 비주얼 AI가 처음으로 도입됐던 2019년 출시작 ‘갤럭시S10’보다 28배로 많아진 112종의 AI 모델이 적용됐다. 이를 원활하게 구동하도록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S10 대비 약 13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화된 AI 모델 장착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미지를 인식하고 처리하도록 했다.

S24의 최고사양 모델인 울트라 기종에는 새로운 ‘쿼드 텔레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는 2배, 3배, 5배, 10배에서 광학 줌 수준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기자가 S24 울트라 기종으로 10m가량 떨어져 있는 연필과 화분을 10배 확대해 찍었는데도 화질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깨끗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손 떨림 방지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S24 시리즈의 셔터 속도가 전작 대비 30% 빨라져서 흔들림 없이 사진을 촬영하기 좋다는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울트라 기종의 5배 망원 카메라는 손떨림 방지 성능이 강화됐다”며 “전작 대비 픽셀 크기가 60% 더 커져 저조도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기 좋다”고 전했다.

이번 S24에서 주목되는 카메라의 또 다른 기능은 ‘인스턴트 슬로모’다. 이에 대해 조 부사장은 “실제 프레임 사이에 3개의 추가 프레임을 생성하는 방식”이라며 “자녀가 야구하는 모습, 친구가 골프 샷을 날리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