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제 역사야?"…영화·드라마 보고 역사책 찾는 사람들
병자호란, 여요전쟁 다룬 역사책도 인기 상승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 등 한국사를 다룬 영화들이 극장가를 강타하며 실제 역사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의 발걸음이 서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예스24에 따르면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과 함께 '역사' 분야 도서 판매량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영화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일을 기점으로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주 대비 각각 85.3%, 86.6% 급증했다. 더불어 올 1월 개봉한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도 동일한 흐름으로, 개봉 1주차에 전주 대비 85.7% 관련 도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봄' 흥행 이후 12월 출간된 평전 '역사의 하늘에 뜬 별 김오랑'(더프레스)은 '한국사' 분야 베스트셀러 15위에 올랐다. 영화에서 '오진호 소령'으로 그려진 실제 인물 김오랑 중령의 일대기를 전하는 평전으로, 그의 삶을 통해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 군인 정신을 조명한다.
35년 만에 재출간된 김오령 중령의 아내 백영옥 여사의 자전적 에세이집 '그래도 봄은 오는데'(밥북)도 올 1월 예스24 그래제본소 북펀딩에서 103%의 펀딩 달성률을 기록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역사 강사 황현필의 대표 강의를 묶은 '이순신의 바다'(역바연)는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 1주차에 전주 대비 판매량이 160% 늘었다.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전쟁에서의 활약은 물론 주변 인물과 당시 상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도서구매층의 연령대도 주요 영화 관람층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의 봄' 개봉 이후 관련 도서 구매자 중 13%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역사서 전체 구매자 중에서는 20대가 6.9%였던 것에 비해 약 6%p 높은 수치다. 4050세대는 61.9%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관련 도서 구매자 중 40대가 57.9%로 과반을 점유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었던 정치인 김대중의 일대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관련 도서 구매자 중 50대가 36.1%, 60대 이상이 24.2%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점이 각각 눈에 띄었다.
'스크린셀러'에 이어 전란 속에서 민중과 위정자들의 삶과 사랑, 위기 극복을 그린 역사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연인' 등 드라마셀러도 약진하고 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연인'의 인기 영향으로, 같은 시기를 다룬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남한산성'(학고재)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6.1% 판매 증가했다. 이 역사소설은 2017년 이병헌(최명길 역)과 김윤석(김상헌 역)이 출연, 동명 영화화되며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11월 방영을 시작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시청률이 최근 10%를 돌파하며 원작 도서 '고려거란전쟁'(들녘)의 판매가 219% 급상승했다.
두 드라마는 '병자호란' '여요전쟁' 등 그간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역사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고려거란전쟁' 방영 첫 주 고려시대 역사서 판매량이 전주 대비 59.3%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만화가 박시백이 정사 사료 고려사에 기반해 복원한 500년 고려사 5부작 이야기 '박시백의 고려사 4'(휴머니스트)는 드라마 방영과 함께 11월 둘째 주 '한국사' 분야 베스트셀러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봄' '고려거란전쟁' 등 역사 영화·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콘텐츠 너머 실제 역사가 궁금한 독자들의 관심이 이를 다룬 역사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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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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