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속주행 공기저항 최소화”… 현대차 ‘액티브 에어 스커트’ 개발

범퍼하부 유입 공기 조절 기능
주행 거리·안정성 향상 기대

범퍼 하부를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공기 흐름을 조절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주행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1회 충전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공기역학 성능 개선을 통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더욱 향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23일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 스커트(AAS)’ 기술을 공개했다. 차량 속도에 따라 가변 작동하는 AAS는 고속주행 시 범퍼 하부를 통해 유입되는 공기의 흐름을 조절, 차량 휠 주변에 발생하는 와류(주행 방향과 반대로 소용돌이치는 흐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구체적으로는 곡면 구조로 일종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AAS가 차체 전면부 범퍼와 양쪽 앞바퀴 사이에 장착돼 평상시에는 숨겨져 있다가 공기저항이 구름저항보다 커지는 시속 80㎞에서 작동하고 시속 70㎞에서는 다시 수납되는 식이다. AAS 전개 속도와 수납 속도에 차이를 둔 이유는 특정 속도 구간에서 빈번하게 작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또 전면을 완전히 가리지 않고 타이어 앞쪽만 가렸는데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의 구조와 연관이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E-GMP는 플랫폼 바닥이 편평해 타이어 부분만 가리는 것이 공력 효과 개선에 더 낫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을 제네시스 GV60에 탑재해 시험한 결과 공기저항계수(Cd) 값을 0.008 낮춰 2.8%의 항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6㎞의 추가 항속 거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