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 ‘자연스러운 만남’ · 대통령 ‘여 지도부 초청’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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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은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 아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과 '단계적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한 갈등을 '비적대적 갈등'으로 정의하며,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갈등 국면에서 대통령실을 찾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이나 비대위원장이 찾지 않을 수 없는 '민생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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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위 훼손하지 않고
한동훈 총선 리더십 존중이 전제
용산 대통령실은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 아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과 ‘단계적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윤·한(尹·韓) 갈등’ 상황을 벗어나 각자가 리더십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단계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한 갈등을 ‘비적대적 갈등’으로 정의하며,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문제를 그냥 묻고 갈 생각이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며 “양측의 이해를 고려한 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번 갈등이 ‘선을 넘지 않은 갈등’으로 보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분열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양측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동훈 찍어내기’를 했다거나, ‘무조건 사퇴’를 말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와전된 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 역시 21일 이 비서실장과 윤재옥 원내대표와의 3자회동 다음날 “사퇴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한 직후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공세적 언급을 추가로 하지 않는 등 ‘절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이심전심으로 톤 다운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이 조금씩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대통령의 통치 권위를 훼손하지 않고,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이번 4월 총선에서 리더십을 존중하는 것이 ‘대전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자연스러운 계기에 둘이 짧게 회동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갈등 국면에서 대통령실을 찾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이나 비대위원장이 찾지 않을 수 없는 ‘민생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남을 갖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1일 비대위원장 지명 이후 한 달이 됐지만, 용산 대통령실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전임 김기현 지도부 체제와 달리 대통령 관저 회동이나 당 4역 오찬도 없었던 만큼, 지도부를 초청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갈등 상황과 관계없이, 고려될 수 있는 안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양측은 갈등이 봉합되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두 사람의 ‘전격 회동’을 하는 연출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갈등이 여권에 장기적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간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자연스레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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