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강도 전투’ 약속 어긴 이스라엘…칸유니스서 50여명 사망

김미향 기자 2024. 1. 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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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낮춰 저강도 전투로 전환하겠고 발표한 뒤에도 많은 피란민들이 대피해있는 남부 주요 도시 칸유니스에 고강도 공습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칸유니스의 또 다른 병원인 아말 구조대 본부를 포위해 의료진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1일 칸유니스 서부에서 하마스 조직 해체를 위한 새로운 대규모 공세가 시작됐으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최소 3명의 장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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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올 들어 가장 거센 공격
‘하마스 은신’ 이유로 병원 두 곳 포위
22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부상당한 딸 옆에 앉아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눈물 짓고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낮춰 저강도 전투로 전환하겠고 발표한 뒤에도 많은 피란민들이 대피해있는 남부 주요 도시 칸유니스에 고강도 공습을 벌였다. 또 하마스가 숨어 있다는 이유로 최소 두개 병원을 포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하룻밤 사이 무려 5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이날 칸유니스 서부에 위치한 알카이르 병원을 습격해 포위하고 의료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쉬라프 퀴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그로 인해 이날 칸유니스에서 최소 50여명이 사망했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의료시설이 포위돼 구급차가 사상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칸유니스의 또 다른 병원인 아말 구조대 본부를 포위해 의료진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칸유니스의 병원 두곳에 대한 공격으로 6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 시엔엔(CNN)에 칸 유니스 서부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은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21일 칸유니스 서부에서 하마스 조직 해체를 위한 새로운 대규모 공세가 시작됐으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최소 3명의 장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가자지구 상공을 비행하며 “칸유니스에서 집중 작전을 수행 중이며 이 작전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저강도로 전환되고 있다는 8일 언급과 반대되는 발언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한 병원 안팎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활동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하마스와 의료진은 부인하고 있다.

이날 공습은 전쟁이 100일 이상 지속되며 이미 초토화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소셜 미디어에 “칸유니스의 두 병원에 대한 공습으로 환자와 병원 내에서 안전을 찾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조정소통관은 22일 “우리는 그들이 국제법에 따라 병원에 있는 무고한 사람들과 의료진, 환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날 지금껏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2만5295명이라고 집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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