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정정훈 "이방인 아닌 美촬영감독협회 정회원, 슬레이트에 마크 붙는다"[인터뷰③]

강효진 기자 2024. 1. 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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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이 미국 촬영감독 협회 정회원이 되는 등 외국인 감독이 아닌 할리우드 감독으로 자리잡으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영화 '웡카'(감독 폴 킹)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23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정정훈 촬영감독은 "'웡카'가 흥행도 잘 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 큰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그리고 영화가 잘 되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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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훈 촬영감독. 제공ㅣ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정정훈 촬영감독이 미국 촬영감독 협회 정회원이 되는 등 외국인 감독이 아닌 할리우드 감독으로 자리잡으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영화 '웡카'(감독 폴 킹)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23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정정훈 촬영감독은 "'웡카'가 흥행도 잘 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 큰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그리고 영화가 잘 되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영화가 가진 특성상 화려한 조명도 있고, 판타지 요소도 있다. 이런걸 어떻게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춰서 관객들에게 믿게 보이나.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동화될 수 있는지 중점 맞춰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래서 오히려 눈에 띄는 영상미보다는 정해진 틀 안에서 사실적으로 찍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리고 전작들에 비해 다르다고 느낀 부분은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으니까. 일반 드라마만 있는 게 아니라 춤도, 노래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어떻게 어우러지나 이런 것들이 좀 많이 전작들하고 다른 점 같다"고 말했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특히 뿌듯했던 지점에 대해 "촬영 끝나고나서 이젠 '한국이 촬영감독이 그런 영화를 찍는다'는 건 반갑지 않은 것 같다. 저도 '촬영 감독'으로서 어느 영화에 참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이번엔 그런 점에서 촬영 감독의 능력으로 순수하게 평가를 해주신 것 같아 좋다. 특별히 모나지 않게 다른 미술, 분장과 잘 어우러진다는 얘길 들었을 때 제일 좋았다"고 밝혔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지난해 미국 촬영감독협회(ASC) 정회원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말 그대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촬영감독들의 협회다. 일정 작품 이상을 해야하고, 세 명 이상의 회원 추천을 받아야 한다. 달라진 점은 없다. 단지 회비를 조금 내야하는 것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의미는 저에게, 이방인으로서 촬영 감독이 아니라 미국에서 일하는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업무 환경이나 조건이 달라지진 않는다. 다만 매 컷마다 쓰는 슬레이트에 항상 제 이름 옆에 ASC라는 마크가 붙는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 미국에 정착하게되고 이쪽에서 촬영하게 됐을 때는 뭔가 다른 시각을 원하는 사람들이 저를 썼다. '미국적인 이야기를 한국인 촬영감독 시각에서' 같은 것이다. 사실 그런 것 때문에 여기서 일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요즘엔 다른 촬영감독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위치가 됐다. 그런 것이 가장 만족스럽지 않을까. 이제는 그냥 촬영감독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정훈 촬영감독은 앞으로 목표와 차기작 계획에 대해 "이왕 칼을 뽑은 거 할리우드에서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해보고 싶고, 중간중간 한국에서도 하고 싶다. 특별히 이 감독과 하고 싶다기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더불어 "다음 작업은 저 아니면 힘들겠다 하는 영화들이 저에게 러브콜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제가 가진 장점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흥행도 흥행이지만, 좀 더 영화적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 차기작 계획은 결정 전이다. 뭔가 곧 결정이 금방 될 것 같다"고 기대를 자아냈다.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다. 북미에서 지난해 12월 15일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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