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양이원영, 비명계 의원 지역구 출마 선언…"당원이 심판해달라"

이수빈 2024. 1. 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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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비명(非이재명)계'인 양기대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광명시을 지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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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선 출마 선언
"광명시를 저의 정치적 연고지로 선택"
현역 양기대 의원 두고선 "사적 권력만 추구"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비명(非이재명)계’인 양기대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광명시을 지역구이다. ‘친명(親이재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에서 차기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노진환 기자)
양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광명시민과 민주당원 여러분과 함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일궈 나가는 매력적인 도시 광명, 그리고 당원과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모범적인 정치적 도시 광명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환경과 에너지 전문가로서 시민사회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를 극복하고 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며 “환경과 에너지 분야 전문 정치인으로 광명시와의 만남은 필연적이었다. 전국 최초로 기후 에너지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6000여명의 기후 의병이 활동하는 광명시를 저의 정치적 연고지로 직접 선택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경기 광명시을의 현역 의원인 ‘비명(非이재명)계’ 양기대 의원을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우선 “기존의 지역 정치인은 시민의 역량과 의지를 방치해 왔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시대적 소명과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은 외면한 채 지역에서 사적 권력만을 축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을 두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남용하여 지방선거에서 제왕적이고 반민주적인 공천 학살을 자행하며 시민의 대의자가 아닌 사적 관계자만을 챙긴 전형적인 토호 정치인”이라며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광명의 정치 수준을 땅바닥까지 떨어뜨렸다”고 맹폭했다.

양이 의원은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며 “이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그 책임 있는 이들이 우리 당과 여기 광명의 담장 너머에서 숨죽이고 웅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양 의원을 향해 “왜 지난 대선 시기에 제대로 된 유세 한 번 하지 않았나. 0.73%포인트 차이 패배에 대한 일말의 책임은 느끼시나. 당대표가 검찰 독재의 칼날에 난도질 당하는 상황에서 당대표 체포 동의안에 왜 가결 표를 던지셨나”라고 따져 물었다.

양이 의원은 당원들에게 양 의원을 심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22대 국회에서도 자기 자리만 생각하는 정치인이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 남아 있다면 개혁 정당의 숙명을 가진 우리 민주당이 시대정신을 발휘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이 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며 “78%의 당원들의 지지로 당선된 당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주요한 시기마다 개혁 입법에 발목 잡은 정치인들은 민주당원들이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자신은 친명계임을 거듭 강조했다. 양이 의원은 “당원들이 선택한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정권의 모든 퇴행을 저지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만을 골라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 당시에 양기대 의원이 비명인지는 잘 몰랐다”면서도 “누가 광명을 위해서, 민주당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더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는지를 당원과 시민으로부터 선택받는 과정이 저는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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