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폭력 혐의' 정수근 아내 거처 옮겨…경찰, 피해자 조사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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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전 프로야구 선수(47)에게 골프채로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아내 A씨(34)가 22일 예정됐던 경찰 조사를 한차례 미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남양주남부경찰서에 출석해 가정폭력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미뤘다.
정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께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A씨의 머리를 유틸리티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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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정수근 전 프로야구 선수(47)에게 골프채로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아내 A씨(34)가 22일 예정됐던 경찰 조사를 한차례 미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남양주남부경찰서에 출석해 가정폭력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미뤘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당일 출동 경찰관의 초동조사 이후 범행동기나 정확한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지 않은 데다,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는 피해자 조사를 선행한 뒤 피의자를 부르지만 피해자 조사가 늦어질 경우 정씨를 상대로 우선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현재 거처를 옮겨 정씨와 따로 지내고 있으며 남편에 대한 처벌의사를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께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A씨의 머리를 유틸리티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A씨는 머리에 찰과상을 당했으며 '남편으로부터 골프채로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정씨에게 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초동조사를 마무리한 뒤 귀가 조치시켰다.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정씨는 골프채를 꺼내 든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 집에서 길이 90㎝가 넘는 유틸리티 골프채를 꺼내들어 아내에게 들이댄 것은 가정폭력 정황이 높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과 별개로 정씨는 지난해 12월21일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인근의 술집에서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B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맥주병으로 머리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이 사건 관련 정씨는 B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를 말을 한 뒤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한 뒤 정씨를 검찰에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교롭게도 술병 폭행과 골프채 폭행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거의 동일한 유형의 범행(특수폭행)이어서 재판으로 넘겨지면 병합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2021년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도 3개월 만에 또 다시 동종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2022년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정씨는 1995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동했고, 이후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으며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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