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무승 +3G 무득점' 대륙 손흥민, 최악 부진으로 中 팬들 화났다..."총으로 쏴버리고 싶다"

이인환 2024. 1.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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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응원해줘서 고맙다".

중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중국은 3경기 2무 1패, 0득점-1실점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연달아 8강까지 올라갔던 2015 호주 대회, 2019 아랍에미리트 대회와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한 결과.

특히 중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지난 1992년 각 조에 4개 팀씩 편성된 이래로 언제나 1승씩은 거둬 왔다.

카타르는 이미 조 1위를 확정 지은 만큼,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와 2019 아시안컵 득점왕(9골)의 주인공 알모에즈 알리, 주전 골키퍼 메샬 바르샴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여유가 생긴 카타르는 주전들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핵심 선수들을 출격시켰다. 후반 21분 메샬과 압두리사그를 불러들이고 아피프와 하산 알 하이도스를 넣으며 골을 노렸다. 주전 수문장 바르샴도 중국 선수 머리에 맞고 오른쪽 눈이 퉁퉁 부어오른 골키퍼 살라를 대신해 투입됐다.

카타르가 곧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에서 아피프가 박스 바깥으로 나와있던 알 하이도스에게 정확히 공을 보냈다. 알 하이도스는 이를 강력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중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위기에 처한 중국이 우레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얀코비치 감독은 후반 25분 웨이스하오와 우시를 대신해 우레이, 쉬 신을 투입했다. 그러나 중국은 끝내 골문을 열어 젖히지 못했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 올리며 득점을 노렸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2분엔 장성룽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으나 앞선 상황에서 공이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기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는 중국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카타르-중국전과함께 동시에 열린 레바논-타지키스탄의 경기서는 타지키스탄이 2-1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16분이나 될 정도로 치열한 혈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인 타지키스탄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진출했다. 그런데 레바논(107위), 중국(79위)을 뛰어 넘고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중국의 조별리그 3경기 결과는 무득점, 1실점, 2장의 옐로 카드로 끝나게 됐다. 무득점 추태에 더해 나름 적은 1실점과 소림 축구에도 불구하고 2장의 옐로 카드에 그치면서 미약하게나마 16강 가능성을 남겨두게 된다.

희망은 남아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사상 첫 무승과 3경기 무득점이라는 빈공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자연스럽게 공격수 중에서도 최고 스타인 우레이에게 모든 화살이 쏠린 상태다. 중국 대표팀을 상징하던 스타로 과거 손흥민의 대항마라고 중국에서 극찬받았으나 노쇠화가 최근 극심하다.

우레이는 실제로 이번 아시안컵 2경기서 선발로 나서 모두 침묵했다. 벤치로 나선 이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많은 비판을 샀다. 결국 일부 성난 중국 팬들은 "우레이를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라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나서 열린 인터뷰에서 우레이는 "조별리그 세 경기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모든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라면서 "이제 아시아 축구의 수준의 격차가 좁아졌다. 이제 약팀들도 템포나 개인 능력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우레이는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상황서도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하다"라면서 "나를 포함한 중국 축구가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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