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되 이야기가 없는…그림의 행간[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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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우리의 여망에 반하는 사태가 줄을 잇는다.
그의 화면은 그야말로 '그리되 이야기하지 않는' 양식에 놓여 있다.
물론 익숙한 환영과 이야기를 배제하면서도, 텍스트는 우리 해석의 지평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이야기는 담벼락 낙서만큼도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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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우리의 여망에 반하는 사태가 줄을 잇는다. 영토와 종교, 민족, 자원 등을 둘러싼 갈등들이 고조돼 여기저기 포성이 울리고 있고, 지구촌 전역으로 전운이 엄습하고 있다. 거대한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요즘 국내외적 정세나 사회경제적 상황들을 보면, 한 치 앞도 내다보기가 어렵다.
사람의 그 어떤 지혜를 동원해도 세계의 불확실성과 부조리를 막을 수 없는 것인가. 박경률의 화면이 이런 탄식에 맞장구를 소리 없이 치고 있는 듯하다. 그의 화면은 그야말로 ‘그리되 이야기하지 않는’ 양식에 놓여 있다. 물론 익숙한 환영과 이야기를 배제하면서도, 텍스트는 우리 해석의 지평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것이다.
화면엔 정체가 알쏭달쏭한 파편적 패치들로 가득하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이야기는 담벼락 낙서만큼도 없는 편이다. 무수히 서사의 운을 뗐다가도 끝내는 입을 닫고 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 몇 초간의 낯가림이 가시면 어떤 신기루 같은 상들이 다가온다. 차분히 행간을 읽어보면 어렴풋이 잡히는 게 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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