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男보호자 없이 일하는 여성 구금"…유엔, 인권 탄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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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마흐람(Mahram·남성 후견인) 없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사실상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여성 인권 탄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유엔 기관이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 정부가 여성들의 직업 선택, 여행, 의료 서비스 이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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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보호자 제도와 히잡은 이슬람 율법"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탈레반이 마흐람(Mahram·남성 후견인) 없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사실상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여성 인권 탄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유엔 기관이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 정부가 여성들의 직업 선택, 여행, 의료 서비스 이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UNAMA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아프간 관료와 여성 등 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탈레반이 미혼 여성이나 마흐람과 동행하지 않은 여성을 단속하거나 체포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여성 의료 종사자 3명은 마흐람 없이 일한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이들은 "다시는 이런 행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 뒤 풀려났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 있는 팍티아주에선 일종의 도덕경찰인 '권선징악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마흐람 없는 여성들의 의료 시설 이용도 제한했다.
남부 칸다하르주의 권선징악부는 한 버스 터미널에서 마흐람과 동행하지 않은 여성의 버스 이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권선징악부는 "여성은 공공장소, 사무실, 교육기관 등을 방문할 때 히잡을 착용하고 마흐람과 동행하라"고 강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권선징악부의 한 관료는 "계속 일하고 싶은 미혼 여성은 결혼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당초 '온건 통치'를 약속했지만 2021년 집권 이래 여성들의 공적 생활과 교육을 막아 왔다고 ABC뉴스는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학생들은 학교에 6학년까지 다닐 수 있다.
2022년 5월엔 여성들에게 눈만 드러낼 수 있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를 어길 시 여성의 아버지 혹은 가까운 남성 친척이 수감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자비훌라 무자디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은 성명에서 "유엔 보고서는 대부분 오해에 기반한 것"이라며 "유엔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과 남성 모두 샤리아를 수행해야 한다"며 "남성 후견인 제도, 히잡 착용, 교육 및 고용에서 여성 분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이슬람 판결을 인권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하는 건 우리 민족의 신념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hhs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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