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토강진에 ‘재해 쓰레기’ 64년치 쌓여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무너져내린 일본 이시카와현 가옥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규모 7.6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가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라야마 나가히사 나고야대 교수는 이번 지진 데이터를 기초로 주택 피해 관련 재해 폐기물 양이 이시카와현 내에서 80만6000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는 스즈시가 28만2000t으로 가장 많았으며 와지마시(20만1000t), 노토정(11만9000t), 아나미즈정(6만3000t)이 뒤를 이었다.

스즈시의 재해 폐기물은 2021년 이 시에서 발생한 일반 쓰레기의 약 64년분에 해당한다.와지마시와 노토정, 아나미즈정은 2021년과 비교했을 때 17∼22년분의 양이다.이시카와현이 2016년 개정해 상정한 재해 폐기물 양은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9만t이었다. 이번에는 오래된 목조주택이 많이 무너지면서 주택 폐기물 양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이시카와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완전 붕괴나 일부 파손된 주택이 3만 채를 넘었다.

히라야마 교수는 "피해 지역의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규모"라면서 "재해 지역 외 지자체가 재해 쓰레기를 일부 받아들이는 광역적인 처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