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이름값’ 카사스 ‘기대 이상’ 클린스만 ‘물음표’… 엇갈린 성적

허종호 기자 2024. 1. 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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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누비는 외국인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며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국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실망스러운 용병술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부임, 체질개선에 나섰고 17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끈 데 이어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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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 누비는 외국인 감독 조별리그 살펴보니…
24개국중 21개국서 지휘봉
만치니의 사우디 2승 16강행
신태용, 인도네시아 체질 개선
클린스만, 기대 못미친 지도력
트루시에의 베트남 졸전 탈락
만치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누비는 외국인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며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국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실망스러운 용병술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컵에 출전한 24개국 중 외국인 사령탑은 21명. 전체의 88%나 된다.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틴틴 마르케스(스페인) 카타르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등이다. 자국인을 감독으로 선임한 곳은 일본과 이란, 호주뿐이다.

16강행을 조기 확정한 사우디아라비아(2승·F조 1위)의 만치니 감독은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며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조국 이탈리아를 이끌고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정상에도 올랐다. 지난해 8월엔 사우디아라비아에 부임하면서 전 세계 사령탑 연봉 1위(2500만 유로·약 365억 원)에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승 1패로 D조 3위다. 인도네시아는 조 최약체로 꼽혔으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수 위의 베트남을 1-0으로 제압, 16강행 가능성을 부풀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부임, 체질개선에 나섰고 17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끈 데 이어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4일 일본과 3차전에서 무승부를 하거나 지더라도 점수 차가 적으면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명성에 못 미친다. 한국은 E조 최강으로 꼽혔으나 1승 1무로 조 2위에 그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사령탑으로서의 역량에 의문이 제기됐다. 선수 때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으나, 지도자론 명암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술을 중시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선수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3년 미국을 이끌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에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에 올랐으나 이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루시에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베트남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을 이끌고 2000년 아시안컵 우승, 2002 한·일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지나간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친정 일본과 1차전에서 2-4로 완패한 데 이어 2차전에선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0-1로 얻어맞으며 D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트루시에 감독 부임 전 박항서 감독의 지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베트남에선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과 타지키스탄의 페타르 세그르트(크로아티아)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이름값’ 이상을 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1군 사령탑으로 데뷔한 카사스 감독은 일본을 2-1로 제압, 이변을 연출하며 2연승으로 D조 1위를 확정했다. 세그르트 감독은 타지키스탄을 사상 첫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끈 데 이어 1승 1무 1패를 작성, A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을 카타르월드컵 16강으로 안내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1승 1무로 C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24일 이란(2승)과 3차전에서 조 1위 도약을 노린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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