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내린 저축은행, 한 달만에 4.4조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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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수신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10%에 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재작년에 유치한 연 6%대 고금리 특판 예금의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수신금리를 이전 수준까지 올리는 움직임이 없어 자금이 빠져나간 것 같다"면서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파킹통장도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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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평균금리 3%대로 떨어져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수신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금리를 낮춰 앞서 유치한 고금리 예금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최근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대로, 최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10조7859억원으로 전월 115조2311억원에서 한 달만에 4조4453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만기에 대응해 높였던 예금금리를 빠르게 낮추자 자금 이탈이 두 달 연속 이어졌다. 수신 잔액 감소폭은 전월 2조6193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2년 11월 121조3572억원이던 수신 잔액은 1년 사이 10조5713억원이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하반기 금리 상승과 수신경쟁에 대응해 고금리 예금을 내놓으며 수신고를 늘렸다. 그러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온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신금리를 단기간 높인 뒤 다시 빠르게 낮췄다. 금리 수준도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던 과거와 달리 은행권과의 금리 차도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역전'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3%대로 떨어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한 달 전 연 4.00%였으나 이날 기준 연 3.84%다.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연 4.12%다.
반면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10%에 그쳤다. 이날 기준 CK·DH·JT·대백·더블·아산·유니온·참·청주저축은행 등이 연 4.1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0~4.00%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축은행권의 연 4.5% 이상 정기예금이 60개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고금리는 연 4.65%까지 올라갔다.
저축은행은 여신이 감소하면서 여유 자금을 운용할 필요성이 떨어진 상태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6조2555억원으로 1년 전 116조2238억원에서 10조원가량 감소했다. 자금 유치보다는 오히려 앞서 유치한 고금리 예금을 털어내야 한다.
최근에는 '파킹통장' 금리도 하락하는 추세다. 다올저축은행은 12일부터 'Fi커텍트 통장'의 3000만원 이하 구간 금리를 최고 연 4.00%에서 연 3.60%로 내렸다. SBI저축은행은 5일 '사이다입출금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연 3.5%에서 연 3.3%로 낮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재작년에 유치한 연 6%대 고금리 특판 예금의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수신금리를 이전 수준까지 올리는 움직임이 없어 자금이 빠져나간 것 같다"면서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파킹통장도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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