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중국본토보다 더 '암울'··· 인도에 세계 시총 4위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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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 속에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홍콩 증시가 2009년 4월 당시 최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두 증시의 시총 역전은 중국과 인도 양국이 처한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중국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의 시가총액은 2021년 고점 대비 6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중국본토 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 주식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홍콩에 상장된 주식이 36%나 낮다며 2009년 이후 격차가 가장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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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경제상황 분위기 반영된 결과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 속에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홍콩 증시가 2009년 4월 당시 최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급기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인도 증시에 역전당하는 등 수모를 겪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인도 내셔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 4조 3300억 달러로 홍콩증권거래소 시총 4조 2900억 달러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증시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홍콩증시를 추월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주식 시장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에 입성하는 등 최근 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상승 마감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항셍지수가 22일 1만4961.18로 장을 마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 최저점(1만 4956.95)에 근접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홍콩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급격히 이탈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외려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인도는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수혜자로 부각되며 투자매력 측면에서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두 증시의 시총 역전은 중국과 인도 양국이 처한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홍콩의 경우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기업 대상 규제 강화, 부동산시장 위기, 미중 지정학적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의 시가총액은 2021년 고점 대비 6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특히 홍콩의 침체 양상이 중국본토보다 더 심하다. 블룸버그는 중국본토 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 주식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홍콩에 상장된 주식이 36%나 낮다며 2009년 이후 격차가 가장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은 한때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세계에서 가장 기업공개(IPO)가 분주하게 이뤄지던 위상을 잃어버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도의 경우 지난해에도 6%대 고성장이 확실시되는 등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구수 세계 1위의 풍부한 노동력, ‘차이나 플러스 원’ 흐름을 탄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을 매력 요인으로 꼽으며 인도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해에만 인도 주식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210억 달러 이상 유입됐다.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최고의 장기투자 기회를 얻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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