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열흘 만에 침묵 깬 中관영지 "통일 대세 대항하면 산산조각"

정은지 특파원 2024. 1. 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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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이 대만 민진당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에 대만 민심과 대세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만 독립' 노선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논평에서 나우루에 이어 투발루의 단교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언급하면서 "대만이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쏟아부으며 근근이 버텨온 대만의 '수교국'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민진당 당국과 라이칭더 측은 민심과 대세를 꼼꼼하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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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민심 제대로 인식하고 '대만 독립' 포기해야"
"독립 포기 안하면 예측할 수 없는 4년 될 것"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3일 (현지시간) 타이베이 민진당사 밖에서 열린 선거 승리 집회에 러닝 메이트 샤오비킴과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이 대만 민진당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에 대만 민심과 대세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만 독립' 노선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논평에서 나우루에 이어 투발루의 단교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언급하면서 "대만이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쏟아부으며 근근이 버텨온 대만의 '수교국'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민진당 당국과 라이칭더 측은 민심과 대세를 꼼꼼하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환구시보는 논평을 통해 주로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대만 선거 결과와 관련한 논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간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기사에서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의원의 대만 방문 등을 주로 비판하는 수준에 그쳤었다.

논평은 '실용적 독립 노동자'를 자처했던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자제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라이 후보가 10%p 미만의 표차이로 승리한 것은 민진당이 주류 민심을 대변하지 못했고, 야권 단합 실패로 민진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한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이 라이칭더가 트러블메이커를 자처했던 제2의 천수이볜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기 때문에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라이 당선인도 신중 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논평은 "이번 선거는 양안 관계의 기본 패턴과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으며 양안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도 바꿀 수 없다"며 "조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대세에 대항하는 사람은 모두 짓눌려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약 4개월 후면 라이칭더가 취임하고, 또 다시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며 "라이칭더가 취임 전 대만의 현실과 대세를 완전히 인식하고 '대만 독립' 노선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향후 4년간 대만의 상황은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고, 라이칭더는 대만을 인질삼아 예측할 수 없는 4년으로 몰고갈 것"이라며 "라이 측이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는 지 여부는 '92합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전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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