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PF손실 인식 집중…배당·성과급 지켜볼 것”

금감원장 임원회의 당부사항
부동산 PF 연착륙 추진 방향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신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인식에 집중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각 사별로 충당금을 최대한 쌓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라는 지시다. PF손실 인식을 회피하고 배당이나 성과급을 늘린 금융사에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23일 현 시장 상황에 대해 "최근 저축은행 등의 PF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이 확대되고 있어 부동산PF 부실 정리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다만 정상적 사업 추진이 어려운 사업장마저 만기 연장하는 등 부실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원장은 "부실PF 사업장의 정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금융 분야의 생산적 자금배분이 저해됨은 물론이고 실물경제의 선순환도 제한되므로, PF 부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추진하고 있는 PF 정리 방향에 따르면 본PF 전환이 장기간 안되는 브릿지론 등 사업성 없는 PF사업장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2023년 말 결산 시 예상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해야한다.

공사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격히 낮은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과거 최악의 상황에서의 경험손실률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한다. 경·공매 등 손실보전 과정에서 가격 추가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담보가치는 엄정하게 산정한다.

금감원은 작년 말 결산이 끝나는 대로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PF 사업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통해 우리 금융시스템이 건전하고 생산적으로 작동해 나가도록 철저히 감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