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물자보급' 美 '포머로이' 부산 입항…北 '전쟁 위협'에 대비태세 과시

박응진 기자 2024. 1.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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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항에 미국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이 입항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에 따르면 미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T-AKR 316)는 지난달 15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사전배치물자선들은 북한의 남침 등 유사시엔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증원전력이 사용할 전쟁물자를 주요 항구에 신속히 하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6만3000t급인 포머로이는 모두 8척이 건조된 미 해군의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 중 하나로서 2001년에 취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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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반도 전개 美증원전력에 전쟁 물자 보급 임무
한미연합사 수뇌부 방문, 이례적 공개…북한에 '경고'
지난 18일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의 앞에서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포함한 한미 장병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달 부산항에 미국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이 입항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직접 부산을 찾아 이 함정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에 따르면 미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T-AKR 316)는 지난달 15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이후 이달 18일엔 강 부사령관이 포머로이를 둘러보고 함정의 현황을 보고받았다.

포머로이의 이번 부산 입항은 한미 군 당국 간 상호운용성을 제고하고 MSC 임무에 대한 우리 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가 운용 중인 사전배치물자선들은 한반도와 일본, 미국령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미 증원전력의 전개에 대비해 인근 해상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배치물자선들은 북한의 남침 등 유사시엔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증원전력이 사용할 전쟁물자를 주요 항구에 신속히 하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6만3000t급인 포머로이는 모두 8척이 건조된 미 해군의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 중 하나로서 2001년에 취역했다.

미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의 길이는 290m, 폭은 32.3m이며, 최고 속력 24노트(시속 약 44.4㎞)로 운항한다.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은 RO-RO(roll-on, roll-off) 함정으로서, 바퀴가 달린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함정은 MSC의 사전배치물자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이 함정엔 전차와 군용차량 등 수백대와 헬기를 비롯해 각종 무기·탄약·장비, 연료 등 군수품을 실을 수 있다. 1개 여단을 중무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MSC의 사전배치물자선은 주기적으로 주요 항구를 드나들며 훈련이나 점검, 군수품 적재 등을 하고 있다.

미 군 당국은 지난 18일 포머로이의 입항 사실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처럼 한미연합사 수뇌부가 사전배치물자선을 방문한 사실을 미 군 당국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전쟁 위협 수위를 높이고,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와 동시에 한미의 대비태세를 과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래디 폰타나 MSC 대변인은 뉴스1의 질의에 포머로이의 이번 부산 입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방문의 일환"이라면서, 이번 입항을 계기로 "한미연합 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전상 보안을 이유로 포머로이가 언제 출항하는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았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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