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찾은 머스크, “X, 다른 SNS보다 반유대주의 적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일론 머스크 X 소유주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는 등 잇따라 자신의 발언을 무마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폴란드 남부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해 조화를 놓고 촛불을 켜며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했다. 나치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에서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머스크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슬프고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어 유럽유대인협회(EJA)가 주최하는 반유대주의 확산 반대 토론회에 참석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소셜미디어가 있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숨기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X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감사 결과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X에 반유대주의 관련 게시물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는 작년부터 이어진 그의 반유대주의 논란 속에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X에서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게시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아 파문을 일으켰다. 백악관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애플·IBM·디즈니 등 대형 광고주들이 잇따라 X에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이를 수습하려 애쓰고 있다. 그는 논란 이후 “말 그대로 내가 한 것 중 가장 멍청한 게시물이었다”고 사과했다. 11월 말에는 하마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이스라엘 남부 집단농장(키부츠)을 둘러보고 X로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을 생중계했다. NYT는 “머스크가 광고주의 이탈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봤다. 금융 투자 회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X는 머스크가 인수한 후 기업 가치가 72% 떨어졌고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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