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의 신상 뽀개기] 화질·풍향도 자동으로… 이제 가전도 `AI시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2024년형 휘센 타워 에어컨. LG전자 제공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 가전과 전자제품. 대체 기존 제품과 뭐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걸까요. '전혜인의 신상 뽀개기'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현명한 구매를 하기 위한 제품 소개와 비교, 실제 사용기도 선보입니다.

지난해 '챗GPT'의 성공으로 시작된 AI(인공지능)의 트렌드가 이제 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넘어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전통적인 가전의 영역에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가전 제품에 AI 반도체 칩과 자체 운영체계(OS)를 강화해 AI 기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설명인데요. 구체적으로 최근 등장하는 가전 신제품들에 어떤 AI 기능이 탑재되고 더 강화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24년 TV 신제품에 신규 프로세서 탑재와 이를 통한 화질·음질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TV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네오(Neo) QLED 8K는 AI 기능을 탑재한 칩이 저화질 콘텐츠를 분석해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고, 또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더 부드럽게 보정해 영상의 왜곡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올해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최신형인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전작 대비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돼,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작자 의도를 고려해 색을 보정해줄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입니다.

냉장고에 AI 기능이 도입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삼성전자는 이번에 냉장고 전면부에 32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한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있어 냉장고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촬영, 보관 재료 리스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관 기한이 임박하면 알림을 보내주고, 보관 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메뉴와 레시피를 추천해 줍니다. 쌓인 식재료를 처리하기 위해 날 잡고 냉장고 대청소를 하는 번거로움이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2024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 신제품도 AI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최고급 라인업인 9시리즈 제품은 레이더 센서가 적용,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가장 필요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가전의 AI화는 앞으로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초의 AI 스마트폰'을 앞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앞으로 TV와 가전 등 삼성전자의 모든 세트 제품에 '갤럭시 AI'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LG전자도 글로벌 안전과학회사인 UL로부터 트롬 세탁건조가전의 '딥러닝 AI 검증' 인증을 받고, 한국산업기술원으로부터 트롬 워시타워의 인공지능 기능 안전도를 검증하는 'AI 안전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AI 경영시스템(ISO/IEC 42001)' 인증을 수여받는 등 생활가전의 AI 적용 전 주기에서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혜인기자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