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티모시 샬라메, 이래서 모두가 좋아하는구나"[인터뷰]①
정정훈 촬영감독은 영화 ‘웡카’(감독 폴 킹)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23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웡카’가 국내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웡카’가 북미 등에서 이슈가 많이 되고있는 작품인데 이런 큰 작품에 참여하게 되고 영화도 잘 되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특히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다. 한 명 한 명 담는 과정이 즐거웠다. 누구 한 명을 집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배우들이 너무 훌륭하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 뿐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 분)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다. ‘웡카’는 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프리퀄격 영화다. 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웡카’가 세 번째다. 앞서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1971년 미국 작품이 첫 번째이며, 2005년 팀 버튼 감독이 선보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두 번째다. 다만 ‘웡카’는 원작의 세계관을 토대로 했지만, 원작이 다루지 않았던 웡카의 젊은 시절을 오리지널 이야기로 다룬다. 첫 번째 영화에선 진 와일더가 웡카를 맡았고, 두 번째 웡카 역은 조니 뎁이 연기했다. 영화 ‘웡카’에선 현존하는 20대 최고의 남자배우로 할리우드를 종횡무진 중인 티모시 샬라메가 젊은 시절의 웡카를 표현했다.
특히 ‘웡카’는 우리나라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한 것으로도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정훈 촬영감독은 그간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의 오랜 조력자로 활약하며 영화계에서 존재감을 높여왔다. 이후 ‘부당거래’, ‘신세게’ 등 굵직한 작품들을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촬영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로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이후 ‘그것’,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언차티드’ 등 할리우드 작품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국내 출신 촬영감독 중에선 최초로 지난해 미국촬영감독협회(ASC)의 정식 회원에 선정되기도.
‘웡카’의 주연인 티모시 샬라메는 1995년생 젊은 나이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톱배우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팬덤이 두텁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티모시 같은 경우는 어느 앵글에서 그를 잡아도 그 때마다 여러 가지의 모습을 보게 되더라”며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그의 인상을 떠올렸다.
특별히 표현하고 싶었던 ‘웡카’의 모습에 대해선 “웡카는 사실 그 전에 제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 속 웡카들이 기괴하고 이런 이미지가 있었다”며 “이 작품 속 웡카는 저이자 우리 주변의 친구이자, 가족처럼 느껴졌다. 그런 모든 하나하나의 감정들이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접속이 되었으면 한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웡카’에선 드라마, 케이퍼무비의 요소들과 함께 노래와 춤이 삽입되는 등 뮤지컬적 요소들까지 다채롭게 어우러져 있다. 티모시 샬라메는 극 중에서 직접 뛰어난 가창력으로 노래와 화려한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사실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라고 단순히 정의하기는 힘들다. 왜냐면 드라마가 추가되고 그 드라마 안에서 노래를 같이 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뮤지컬 영화들처럼 곳곳에 노래를 해야만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모시의 노래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후시녹음도 했겠지만 노래를 현장에서 틀어놓고 거기에 따라 안무와 입을 맞췄다. 티모시가 리허설 때 녹음한 걸 그대로 튼건가 생각될 정도로 굉장히 노래를 잘했다. 노래나 춤에 대한 NG보다는 노래와 춤을 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면서 다시 촬영을 간 적은 있었다”고 회상했다.
‘웡카’를 촬영하면서는 전작들에 특별히 영감을 받지 않았다고. 정정훈 촬영감독은 “원작에서 영감을 받지 않고 참고만 했다. 영상적으로는 매치되거나 연관성이 있는 영화들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전혀 다른 웡카라 촬영 아이디어를 전작들에서 얻진 않았다”고 밝혔다.
특별히 신경쓴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가 가진 특성상 화려한 조명도 있고, 판타지 요소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밸런스를 맞춰 관객들에게 믿고 동화되게 하는 방법이 고민이었다”며 “눈에 띄게 영상미를 강조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동화하고 몰입할 수 있게 사실적으로 찍으려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전작들에 비해 다르다고 느낀 부분은 모든 것이 망라돼있다는 점이다. 드라마뿐 아니라 춤과 노래도 있다 보니 그런 것들이 어떻게 어우러지게 하나를 고민한 게 가장 달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같은 세계관을 소재로 한 전작들과 다른 ‘웡카’의 매력도 전했다. 그는 “웡카의 희노애락을 그린, 너무 어둡지 않은 따뜻한 영화다. 어렵지 않게 모든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웡카’는 1월 31일 국내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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