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KT&G 이사진 상대 '1조원대' 소 제기 청구

백복인 KT&G 사장 등 전·현 사내외 이사 21명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소송 입장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를 1조원대 소 제기를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KT&G(033780)의 이사진들이 자사주 관리를 소홀히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FCP는 지난 10일 KT&G 감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소 제기 청구서를 보냈다.

대상은 백복인 KT&G 사장 등 전·현 사내외 이사 21명이다.

FCP는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주 소각 및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해액은 활용된 자기주식 수인 1085만주에 KT&G의 최근 주가(주당 9만600원)를 곱해 약 1조원으로 산출했다.

KT&G 감사위원회는 청구서를 검토해 이들에 대한 소송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청구서가 도착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FCP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FCP 측은 KT&G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주주대표소송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다"며 "출연 당시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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