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F 헌액' 컵스의 영원한 23번, 샌드버그 암 투병 고백…"선수시절 강인함, 이번에도 보여줄 것으로 믿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라인 샌드버그가 암 투병 중임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명예의 전당에 오른 시카고 컵스의 전설 샌드버그가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샌드버그는 성명을 통해 "저는 사랑하는 아내 마가렛,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지해 주는 가족, 최고의 의료진,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긍정적이고 강인하게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싸울 것이다. 저와 제 가족을 위해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의 생각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지난달 암 진단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의장인 제인 포브스 클락은 "샌드버그가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조용한 강인함 때문이었다. 이번 싸움에서도 같은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컵스 팬들과 전 세계 야구팬들과 함께 샌드버그의 가족에게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컵스는 "샌드버그, 우리는 당신이 가는 길을 사랑하고 힘을 주고 응원한다. 우리는 이 싸움을 이겨내기 위한 여정에 있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 주위에 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1978시즌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511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81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1982시즌부터 컵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그는 1997년까지 컵스에서 뛰었다. 통산 2164경기에 출전해 2386안타 282홈런 1061타점 1318득점 타율 0.285 OPS 0.79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은퇴 이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했고 세 번째 시도 만에 헌액됐다. 컵스는 그의 등번호였던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샌드버그는 1984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컵스는 2024년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밖에 구단의 다른 거물들과 함께 샌드버그의 동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도자 생활도 했다. 컵스에서 마이너리그 감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1시즌부터 친정팀 필라델피아로 적을 옮겼고 2013년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2013년 중도 부임해 20승 22패를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4년에는 73승 89패로 지구 5위에 머물렀고 2015년 26승 48패라는 성적을 남기고 결국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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