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24] 주재희 밀고 金 딴 중국, '티배깅'까지...화난 연맹 "고의잖아"

권수연 기자 2024. 1.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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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2024) 쇼트트랙 종목에서 불거진 중국 선수의 반칙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항의하고 나섰다.

빙상연맹 측은 ISU에 보낸 서신을 통해 "중국 선수 두 명은 메달을 따기 위해 주재희를 고의로 넘어뜨렸다"며 "이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청소년올림픽의 슬로건(Grow Together, Shine Forever·함께 성장하고, 영원히 빛나다)과도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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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는 쇼트트랙 주재희ⓒ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2024) 쇼트트랙 종목에서 불거진 중국 선수의 반칙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항의하고 나섰다. 

연맹 측 관계자는 23일 "서한을 통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심판 판정 번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의 미래와 방향을 올바르게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한국 주재희는 중국의 장보하오, 장신저와 경쟁하던 도중 밀려나며 넘어졌다.

당시 주재희는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들과 경쟁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장보하오가 주재희를 왼손으로 밀며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장보하오는 페널티 실격처리됐지만 따라오던 장신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재희는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는 쇼트트랙 주재희(우측), 연합뉴스
밀려나 넘어지는 쇼트트랙 주재희, 연합뉴스

이에 빙상연맹은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주재희를 고의로 넘어뜨렸다고 보고 ISU에 항의하면서 새 규정 도입 필요성을 전했다. 

빙상연맹 측은 ISU에 보낸 서신을 통해 "중국 선수 두 명은 메달을 따기 위해 주재희를 고의로 넘어뜨렸다"며 "이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청소년올림픽의 슬로건(Grow Together, Shine Forever·함께 성장하고, 영원히 빛나다)과도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22년 2월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석연찮은 판정으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 황대헌, 연합뉴스

당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 나선 황대헌은 인코스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을 추월하고 1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중국은 뒤늦은 레인 변경을 이유로 황대헌에게 석연찮은 실격판정을 내렸다. 

스포츠판 부정행위로 여러번 이슈에 올랐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 청소년 올림픽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동을 일삼았다. 

주재희를 밀어낸 장보하오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재희가 전날 1,500m 종목에서 보인 검지를 치켜세운 우승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했다.

이는 일종의 '티배깅(Tea-bagging)으로, 게임에서 주로 패한 상대의 앞에서 펼치는 도발 행위를 일컫는다. 

세리머니하는 중국 선수들의 앞을 지나가는 쇼트트랙 주재희(우측), 연합뉴스

이에 주재희는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도 "비슷한 상황이 또 나온다면 (선두를 내주고) 깔끔하게 실력으로 꺾겠다"며 점잖게 대응했다. 

항의를 전한 빙상연맹측 관계자는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결승에서 고의성 짙은 반칙이 벌어지면 심판 재량에 따라 재경기할 것을 (ISU에) 제안했다"라며 "해당 규정이 생긴다면 어린 선수들은 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치면서 청소년올림픽이 추구하는 우정의 가치를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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