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9500만 달러' 헤이더는 대박 터졌다…그런데 원래 마무리는? "물어봤더니 올인하라고"

신원철 기자 2024. 1.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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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시 헤이더.
▲ 라이언 프레슬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로스터 구성을 봤을 때 조시 헤이더를 영입할 확실한 명분이 있는 팀은 아니었다. 마무리로 베테랑 라이언 프레슬리가, 셋업맨으로는 26살 젊은 팔 브라이언 아브레우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향후 수 년까지 내다보고 5년 9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겼다.

계약 규모에서도 휴스턴의 헤이더 영입은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다. 짐 크레인 구단주는 헤이더와 계약하기 전 FA 선수에게 5850만 달러 넘는 계약을 제시한 적이 없고, 4년 넘는 계약 기간을 보장한 적도 없다. 연장계약을 포함해도 9500만 달러는 크레인 시대에 네 번째 고액 계약이다.

휴스턴은 이 과정에서 자칫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 '전' 마무리를 예우했다. 휴스턴의 헤이더 영입전은 단 사흘 만에 시작하고 끝났는데, 이 짧은 시간 동안 단장과 감독이 프레슬리에게 연락해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프레슬리는 이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성적이나 위치보다 팀이 우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헤이더 영입에 '올인'하라고 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소개한 휴스턴의 헤이더 영입전 뒷얘기다.

▲ FA 불펜 시장 최고 대어였던 조시 헤이더

디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휴스턴 내부에서 헤이더를 영입하기 전 프레슬리에게 양해를 구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 명의 마무리 투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곧 기존의 다른 마무리 투수를 설득한다는 의미다. 휴스턴 다나 브라운 단장은 (프레슬리와)통화하기 위해 헤이더와의 협상을 중단했다. 브라운에 따르면 휴스턴의 헤이더 영입전은 거의 72시간 만에 끝났다. 그러나 프레슬리에게 마무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고 언질을 주기 전까지는 협상에 가속이 붙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단장은 "프레슬리와 대화하지 않은 상태로 이번 일을 진행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는 프레슬리가 우리 구단에 의미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클럽하우스와 불펜에서 보인 리더십, 그리고 팀을 위해 했던 일들이 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레슬리와 먼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라이언 프레슬리.

조 에스파다 감독 또한 프레슬리에게 연락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프레슬리가 헤이더 영입에 올인하라고 말했다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사실 휴스턴은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3.56으로 전체 6위에 오른, 뒷문에 큰 문제가 없는 팀이다. 특히 구원투수에게 중요한 지표인 탈삼진 능력이 최고 수준이다. 9이닝당 탈삼진 10.03개로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프레슬리는 지난해 65경기에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고, 아브레우는 7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75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61경기 평균자책점 1.28과 33세이브를 달성한 헤이더가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프레슬리는 이런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프레슬리는 2021년 풀타임 마무리가 된 뒤 정규시즌에서 90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2⅔이닝 동안 자책점을 내주지 않았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만들었다.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올 만한 그 어떤 빌미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프레슬리도 우승에 올인했다. 나에게 이해한다고, 이기고 싶다면서 헤이더는 현존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하나라고 신이 나서 얘기했다. 나도 그렇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은 물론이고 프레슬리 또한 헤이더를 반겼다고 말했다.

▲ 조시 헤이더.

한편 에스파다 감독은 "우리는 언제든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수준급 불펜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이 선수들에게 자기 몫을 주고 어떤 상황에 등판하게 될지 정확히 알게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휴스턴이 매치업에 따라 8, 9회 투수 기용을 유연하게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한 왼손타자들이 8회에 나온다면 헤이더를 그때 기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헤이더가 4아웃 이상의 세이브를 선호하지 않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헤이더는 감독에게 '신의 선물'"이라며 에스파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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