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할리우드 진출, 칼 뽑았으니 더 좋은 평가 받고파”[EN:인터뷰②]

배효주 2024. 1. 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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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촬영감독, 정정훈 촬영감독이 "한국영화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웡카'(감독 폴 킹)의 정정훈 촬영감독은 1월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참여한 소감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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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
영화 ‘웡카’ 스틸
영화 ‘웡카’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촬영감독, 정정훈 촬영감독이 "한국영화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웡카'(감독 폴 킹)의 정정훈 촬영감독은 1월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참여한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로, 지난 12월 15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 글로벌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964년 로알드 달이 발표한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으로 가는 티켓에 당첨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윌리 웡카’의 공장을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팀 버튼 감독 연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은 독보적인 미장센과 화려한 영상미, 특유의 유머 감각에 괴짜 공장장 ‘윌리 웡카’ 역을 맡은 배우 조니 뎁의 개성 넘치는 열연이 더해져 전 세계적인 흥행과 함께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이번 '웡카'는 전 세계가 사랑한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의 ‘윌리 웡카’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웡카'에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의 오랜 조력자로 이름을 알린 정정훈 촬영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통해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그것', '오비완 케노비' 등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출신 촬영감독 중 처음으로 2023년 미국촬영감독협회(ASC)의 정식 회원으로 선정됐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정정훈 촬영감독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예전보다는 편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각해보면 언어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일하는 사람들과 가고자하는 방향이 같으면 언어는 달라도 상관이 없다. 서로 의견이 달랐을 때는 언어가 같아도 이해를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작품이 들어오면 영화 그 자체에 대해 이해하고, 이야기를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머물면서 한국영화 위상이 높아진 걸 체감하냐는 말에는 "많이 한다"며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과 같은 작품들 인기가 많고, 제가 모르는 한국영화도 먼저 보고 재밌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제가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보다 한국영화 인기가 높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향후 한국영화 작업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면서도, "이왕 칼을 뽑은 거, 할리우드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남들이 봤을 때 부러울 정도로 작업해봤으면 좋겠단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진출을 계획하는 후배들을 향해서는 "나 처럼 고생하지 말고 틈틈이 언어 공부도 했으면 좋겠다"는 애정어린 조언도 전했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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