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컴뱃10, 서울 대회서 유료 관객 5,000명 동원 흥행 성공

블랙컴뱃이 지난 20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열 번째 넘버링 이벤트인 서울의 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대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블랙컴뱃 넘버링 대회는 국내 격투 단체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료 관객으로만 5,000석에 육박하는 좌석을 매진시켰다. 또 경기 당일 화정체육관 앞에는 길게 대기줄이 늘어서는 국내 격투계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대회사 출범 3년 차에 접어드는 블랙컴뱃은 매 년마다 유료 관객 평균 2,000명씩 동원하며 신기록을 경신해왔으나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의 밤 대회 티켓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난 8일 당일에 1층 VIP 및 VVIP석 모든 표가 매진돼, 대회 기간 역대 최단 시간 1층 객석 매진을 기록했다.

비록 메인이벤트인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 선수와 ‘유짓수’ 유수영 선수의 대결에서 N/C (노콘테스트) 처리가 되면서 승부를 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관중들은 끝까지 남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펼쳐진 총 3개의 타이틀전(여성 아톰급, 플라이급, 페더급)은 모두 수준급의 경기력으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였다.

블랙컴뱃은 대회사 출범 이후, 한국 격투기 유료 관객 유치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익구조 형성을 위해 힘써왔다. 무대 연출적으로 불필요하거나 관객친화적이지 않은 올드한 요소들은 배제시켰다. 또한, 국내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대중친화적인 격투기 대회사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과거 격투기를 즐겨보던 중년 남성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을 비롯하여 여성들까지 격투기를 즐겨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격투기 대회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박평화 블랙컴뱃 대표는 "대한민국 격투계에서 유료관중으로 대회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여기까지 와 주신 팬분들 덕분에 증명하게 됐다. 국내 격투계에 필요한 것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었다. 기존에 있었던 것을 보완하고 고치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다음 행보는 도쿄와 서울에 이어 이제는 중국 중원에 깃발을 꽂고자 한다. 7월에 중국 최대 격투 단체 무림풍을 대한민국으로 불러들여 승리하고 블랙컴뱃이 아시아 정점에 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블랙컴뱃은 지난해 세계 랭킹 7위인 일본의 격투 단체 DEEP을 상대로 1,2차전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며 국가대항전에서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블랙컴뱃은 오는 2월 3일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두 번째 시즌 개막전을 블랙컴뱃 전용 경기장인 오산 블랙아고라에서 개최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