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배명진 "결말 이후요? '독수리 오형제' 우정은 영원할 거예요"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배명진이 '독수리 오형제'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배명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종합편성채널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웰컴투 삼달리'는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조삼달(신혜선)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조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 배명진은 극 중 제주 기상청의 관측관이자 '독수리 오형제'에서 유일한 유부남 차은우 역을 맡았다.
'독수리 오형제'는 그 옛날 삼달리에서 목에 망토를 둘러매고 만화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부르며 동네를 지키던 꼬꼬마 영웅들, 이름하야 삼달리가 낳은 또 다른 명물 동갑내기 다섯 명이다. 대장 조삼달과 부대장 조용필을 필두로 부상도(강영석), 왕경태(이재원), 차은우가 여기에 속해있다.
이날 배명진은 "보신 거와 같이 실제로도 너무 좋았다. 나이도 또래친구여서 케미가 참 자연스럽게 잘 살았다. 영석이하고 창욱이 만났다 하면 둘이 엄청 장난을 쳤다"며 "특히 창욱이가 분위기메이커다. 스케줄도 많아서 바쁘고 힘들 텐데도 늘 일부러 농담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촬영장 분위기를 띄웠다"라고 '독수리 오형제'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어 "창욱이가 그러면 보통 우리는 웃고 있는데 영석이는 거기다 또 하나 얹었다. 둘이 만났다 하면 계속 떠들고 엄청 재미있게 이야기하니까 한 번은 혜선이가 '야, 그만해 너네' 이럴 정도였다"며 "공감대도 비슷한 나이다 보니까 그만큼 우리끼리는 다들 재밌었고, 웃고… 또 혜선이도 되게 털털하다. 자연스럽게 진짜 무슨 남자 형제들이 모인 것 마냥 케미가 너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기억에 남는 '독수리 오형제'의 에피소드를 묻자 배명진은 "참 많은데, 재밌었던 건… 재원이가 원래 '웰컴투 삼달리' 전부터 친구였다. 잘 알고는 있었지만 작품에서 제대로 만난 건 처음인데 걔는 실제로 왕경태하고 똑같다"며 "왕경태보다 눈치는 있지만 실제로 짓궂고 말도 잘하고 너무 유쾌한 친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는 약간 왕경태와는 다른 스타일로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다. 그런데 재원이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웃었다. 내가 별로 웃기려고 안 하는데 자꾸 웃긴 일이 생긴다고 그게 너무 웃기다더라"라며 "내가 뭐만 하면 자꾸 웃고, 밥 먹다가 흘리면 또 웃고 그런 일이 많았다. 우리들끼리는 그런 일이 많았다"라고 소소하지만 즐거웠던 일상을 전했다.
이렇듯 작품 속에서도, 촬영 현장에서도 '독수리 오형제'는 끈끈하고 유쾌한 우정을 자랑했다. 그렇다면 배명진의 친구들은 이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배명진은 되려 자신이 먼저 친구들에게 '독수리 오형제'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삼달이 가 너무 부러웠다며.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어요. 나한테도 저런 친구들이 있나 돌아보게 됐고요. 그런데 오래 알고 지냈던 친구들을 쭉 생각해 보니까 내가 너무 익숙해서 편하게만 생각하고 소홀히 했던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친구들한테 '웰컴투 삼달리' 찍으면서 제가 먼저 '서로에게 우리가 그런 친구가 돼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말했어요."
'웰컴투 삼달리'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누명을 벗은 조삼달과 스위스 파견에서 돌아온 조용필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며 로맨틱한 '짝꿍의 역사'를 이어갔다. '독수리 오형제'도 상경해 못다 한 꿈을 이뤘다. 분식집 사장님이 된 왕경태는 고은비(김아영)와의 연애로 모태솔로를 탈출했고, 부상도는 강남에 '상도네 명가' 2호점을 냈다. 차은우 역시 성공한 웹툰 작가가 됐다.
이에 대해 배명진은 "결말이 너무 흡족했다. 은우뿐만 아니라 결국 오형제가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각자 원하던 바를 이루러 또는 이루어서 간다. 개인적으로 '인간 배명진도 올해 내가 원하는 바를 위해 한발 더, 원스텝 나아가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결말이 가장 좋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명진이 생각한 '웰컴투 삼달리' 결말 이후는 어떨까. 그는 "은우는 그 이후로도 웹툰작가로서 승승장구할 것 같다. 워낙 순수하고 어른스러운 친구라 성공했다고 으스대지 않고 겸손할 거다. 친구들을 만나면 성공한 웹툰작가가 아니라 어벙한 은우로 돌아갈 것"이라며 "친구들끼리 장난칠 때는 아이 같다가 또 일하러 갔을 때는 멋진 웹툰작가로서 잘 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를, 삼달리를 떠나도 '독수리 오형제'의 우정은 영원할 거예요. 마지막 회에 우리들끼리 다 모였는데 이제는 모이면 서울에서 모이겠죠. 특히 '상도네 명가' 청담점에서 모여서 각자 사는 이야기를 하고 스트레스를 또 쏟아내고 각자 삶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고. 우정은, 이제는 떨어질 일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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