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식당서 3배 더 비싸다… IMF 이후 `최고`

김수연 2024. 1. 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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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2.4% 오른 맥주물가가 식당에선 약 3배나 더 큰 오름폭을 보였다.

올해 출고가 인하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소주 가격이 최대 10% 인하됐지만 이것으로 식당 술값 부담까지 완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2.4%)의 2.9배에 달한다.

지난해 주류업체들의 맥주, 소주 가격 인상 등을 계기로 상당수 식당의 맥주와 소주 가격이 4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올랐고 6000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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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식당 주인이 냉장고에서 카스 병맥주(500㎖)를 꺼내 보이고 있다. 김수연 기자

마트서 2.4% 오른 맥주물가가 식당에선 약 3배나 더 큰 오름폭을 보였다. 소주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출고가 인하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소주 가격이 최대 10% 인하됐지만 이것으로 식당 술값 부담까지 완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2.4%)의 2.9배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은 소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이른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주류업체들의 맥주, 소주 가격 인상 등을 계기로 상당수 식당의 맥주와 소주 가격이 4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올랐고 6000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들어 소주 출고가가 약 10% 싸지면서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소주 구매 부담이 줄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진로 출고 가격을 10.6%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새로 출고가격을 각각 4.5%, 2.7%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최대 10% 내렸다. 이마트가 360㎖ 용량의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가격을 기존 1480원에서 1330원으로 10% 내렸고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류업체 출고 가격 인하가 식당 등 외식업 현장에서 바로 반영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주류업체가 출고 가격을 내리면 외식업체 납품가도 그만큼 낮아지지만, 고물가 속에 음식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는 대신 주류 가격을 인상해 이윤을 내는 식당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납품가가 낮아져도 다른 식재료, 인건비에 임대료까지 오르고 있어 술값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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