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 못 올린 채 질질 끌려가..간병인 학대 방치한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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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환자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침대에 결박하는 등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 병원 직원은 "(CCTV 영상을) 보고 너무 놀랐다"라며 "(피해 환자는) 까꿍놀이를 좋아하는 세네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 자기방어가 전혀 되지 않는 아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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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치매환자 입엔 박스테이프 붙이기도
병원, CCTV 영상 확인하고도 조치 안해
지난 22일 KBS가 공개한 병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학대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지난해 8월 병실 화장실에서 뇌질환 환자 A군(19)이 볼일을 본 뒤 속옷도 입지 않은 채 간병인에 의해 화장실 밖으로 끌려 나왔다. A군이 주저앉자, 간병인은 A군 다리를 꺾어 올리더니 질질 끌고 이동했다. A군은 침대에 던져진 뒤 손과 발이 묶였다.
한 병원 직원은 "(CCTV 영상을) 보고 너무 놀랐다"라며 "(피해 환자는) 까꿍놀이를 좋아하는 세네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 자기방어가 전혀 되지 않는 아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병원은 사건 직후 이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A군과 간병인을 분리하지도, 보호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A군이 다친 곳이 없었고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이 흔하다는 이유에서다.
병원 관계자는 "CCTV를 보니까 (간병인이) 자기로서는 어떻게든지 이걸 말리려고 열심히 했고, 그 사람 아니면 (그 환자를)돌볼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또 다른 간병인은 80대 치매 환자 B씨의 입에 박스 테이프를 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가 변을 입에 넣으려고 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며 "환자의 예측 불가한 행동을 고려했을 때, 행위는 거칠게 보이더라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학대 #요양병원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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