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에 4억 지원"…포스코 vs 삼성, '1.3조' 부산 대어 잡을 승자는?
공사비가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부산 촉진2-1구역 시공권 확보를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경쟁이 불붙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3일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 최초의 포스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과 조합 필수사업비 전액 무이자, 가구당 4억원 지원 등 조건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는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방배신동아 재건축과 같은 최상급 입지에 적용되는 단지명으로, 기존 브랜드인 '더샵'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네이밍이다. 이름에 맞게 포스코는 세계적인 명품인 독일산 VEKA 창호를 조합원 세대에 적용하고 이탈리아산 주방가구, 독일산 수전과 더불어 고가의 세라젬 안마의자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마감재 선정에 확연한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가구당 3.8평의 커뮤니티 면적과 가구당 1.8대의 주차대수를 확보를 내세웠다.
수천억에 달하는 조합 필수사업비에 대해서는 '전액 무이자'를 제시했다. 69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계획한 촉진2-1구역의 예상 공사기간은 5~6년으로, 평균 공사기간이 3년인 타 구역과 달리 사업비 금융비용이 조합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포스코이앤씨는 현금청산 및 보상금을 제외한 필수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포스코에서 직접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또 사업촉진비 1240억을 제안하여 조합원 가구당 4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했다. 2020년 포스코의 대연8구역 수주 시 화제가 됐던 조건으로 실제 대연8구역 조합원들에게 민원처리비 항목으로 가구당 평균 3000만원과 함께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추가 사업비를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이주비 LTV 100%, 골든타임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 환급금 조기지급 등 촉진2-1구역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조건을 제안했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 19일 최저 금리의 사업비 조달, 공기 2개월 단축, 조합원 환급금 전액 가장 먼저 상환 등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우선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자금 조달을 약속했다. 삼성물산 측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 없는 유일한 시공사"라면서 "약 400억에 달하는 HUG 보증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실착공일까지 반영되는 물가 상승분은 일반적으로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의 평균값을 적용하는데 삼성물산은 두 가지 지수 중 낮은 지수를 반영해 조합원의 부담을 크게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내외 초고층 건설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사기간을 2개월 단축하고, 공사기간 2개월 차이에 따라 금융비용 절감 등 조합원 1인당 1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고 1위 부르즈 할리파(828m)에 이어 최근 세계 두 번째 높이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빌딩(679m)은 물론 타워팰리스와 래미안 첼리투스 등 국내 대표 초고층 주거시설을 건설한 기술을 보유하는 삼성물산은 촉진2-1에 이를 접목해 63개월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종전자산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들의 경우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로 조기 정산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놨다. 추후 일반분양 시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에 따라 발생하는 옵션 판매 수익 또한 조합원에게 귀속하고 최대 수익을 위한 최적의 분양시점인 골든 타임 분양제를 적용해 극대화한 개발이익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진구 범정동 일대에 위치한 13만6727㎡ 규모에 지하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대어 사업지다. 지난달 15일 마감된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이 참여했으며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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