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제주 하늘길 묶여···전국 수도시설 동파 104건 등
이틀째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틀 간 교통사고로 9명이 다치고 수도관과 계량기 동파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제주지역 등에선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와 수도권 동파는 104건이다. 서울 60건, 인천 21건, 전북 10건, 경기 9건, 강원 4건 등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420여편이 결항했다.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모두 453편이다.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면서 제주를 떠나려고 했던 2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이날 제주공항 내 3층 대합실은 혹시나 항공기 운항이 이뤄질까 하는 마음에 공항을 찾거나 다음 일정을 예약하기 위해 찾은 체류객으로 종일 분주했다. 서울에서 제주를 찾은 김모씨(45)는 “혹시 몰라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며 “출근해야 하지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했다.
강풍과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33분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7시 57분쯤에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강풍에 전신주가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오후 5시 쯤 제주시 용담동의 한 도로에서는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쳤고, 전날에는 전북 정읍 부근 1번 국도 하행선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8명이 다쳤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237명, 추정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24시간 동안에 내린 눈의 양은 전북 순창 26㎜, 제주 22.2㎜, 전북 정읍 20.6㎜, 광주 13.8㎜, 전북 부안 13.6㎜, 전남 장성 11.5㎜ 등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 -11.3도, 경기 파주 -10.7도, 경기 동두천 -10.1도, 인천 -10.0도, 수원 -9.6도, 서울 -9.5도였다.
도로 8곳(제주 3, 충남 3, 전남 2)이 통제됐으며 여객선 371개 항로 92척(군산~어청도, 제주~해남 우수영, 목포~홍도, 백령~인천 등)의 운항이 중단됐다.
8개 국립공원 160개 탐방로(무등 60, 내장 21, 설악 15, 변산 15, 월출 13, 다도 28, 한라 7, 오대 1)의 입산이 금지됐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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