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 후티 반군 시설 또 때렸다…"군사력 20% 파괴"

정혜인 기자 2024. 1.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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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갈등이 점차 격해지는 가운데 미국·영국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기지에 대한 두 번째 공습을 감행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미·영 연합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의 시설 8곳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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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이후 10여일 만에 2차 공습…
美, 연합군 공습 포함 최소 6차례 공격
영국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 22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내 영국 영토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영국 공군 전투기 '타이푼 FGR4'가 예멘 내 후티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미군과 영국군은 예멘 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시설 등 8곳을 폭격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갈등이 점차 격해지는 가운데 미국·영국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기지에 대한 두 번째 공습을 감행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미·영 연합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의 시설 8곳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을 향한 미·영 연합군의 공습은 지난 11일 1차 공습 이후 두 번째다.

미군은 연합군 공습까지 포함돼 최소 6차례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그간의 공습으로 미국이 후티 반군 군사 능력 약 20%를 파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지키고, 항해와 국제 상업의 자유를 보호하며 후티 반군이 선원과 상업 선박에 대한 불법적이고 부당한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 연합의 일원으로 다시 행동했다"고 공습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해군 관계자는 이번 공습에서 연합군이 후티 반군의 로켓 발사대, 미사일 기지, 창고, 레이더 기지 등 수십 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은 지난 1차 공습 당시 28개 지역 내 후티 반군 시설 60개 이상을 목표물로 삼았었다.

이에 대해 후티 반군 관계자도 미·영 연합군의 2차 공습 강도는 지난 1차 때보다는 덜 격렬했다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사나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14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인근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최근 미국 주도의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후티 반군 지지자들을 태운 픽업트럭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2024.01.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후티 반군은 미국 등 연합군의 공습과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홍해 등 주요 항로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하마스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당초 이스라엘 관련 선박만 공격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이스라엘과 관계없는 민간 선박들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압둘 말라크 알후티 지도자는 TV 연설에서 미국의 공습이 (홍해에서의) 선박 공격과 미국과의 대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22일에는 아덴만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했다고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아덴만 해역을 지나는 미국 화물선 '오션 재즈호'를 공격했다며 "예멘군은 홍해와 아랍해의 모든 위협 요인을 표적으로 삼아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이나 영국의 침략에 계속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해군 중부사령부는 오션 재즈호가 미군 측과 계속 통신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항해했다며 후티 반군의 주장에 반박했다.

갈수록 고조되는 후티 반군의 위협에 해운사들은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지나 아프리카를 따라 크게 우회하는 경로를 선택하고 있다. 이 여파로 해상운임도 뛰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이 다시 커질 거란 우려도 등장했다. 해상정보업체인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통행량은 지난해 11월 말 대비 34% 줄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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