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붕괴' 중국 현지 난리법석 "감독 경질 불가피"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중국 현지에서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FIFA랭킹 79위)은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카타르(FIFA랭킹 58위)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중국(승점 2)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16강 진출을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던 중국은 끝내 위기에 내몰렸다. 승점 2점으로 3위에 자리하게 됐는데 다른 조들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탈락이 매우 유력하다.
카타르전 종료 이후 얀코비치 감독은 "감독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유형이다. 경질됐거나 경질될 감독이다. 나는 개인적인 부분에 집중하지 않는다. 거의 6년 가까이 중국에 있었고, 한 세대를 준비했으며, 다음 세대로 준비하고 있다. 나는 받는 것이 아니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하지 않고자 노력했다"라며 마치 경질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이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웠다. 골이 없으면 축구가 아니다. 이곳에서 치른 세 경기 동안 많은 기회를 놓쳤다. 득점 없는 진출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계속 나아갈 것이며 결코 뒤로 물러설 수 없다"라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중국 입장에서 충격적인 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76년 대회부터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56경기를 치르면서 23번의 승리를 거뒀다. 승률이 41%로 정도로 준수한 편이었다.
조별리그 편성도 어려웠던 게 아니다. 카타르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타지기스탄, 레바논 모두 중국보다 전력이 아래라고 평가받는다. 타지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 레바논은 FIFA 랭킹 107위다. FIFA 랭킹 79위인 중국보다 한참 낮다.
1승보다도 더 치욕인 건 무득점이다.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중국이 1976년 대회부터 연속해서 아시안컵을 참가하고 있는데 무득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건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의 공격작업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소후'는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다. 3전 0골 0승으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 3위를 기록했다"고 강력한 비판을 내놓았다.
또한 "이번 아시안컵이 끝난 뒤 얀코비치 감독과 중국축구협회의 협력도 기로에 섰다. 결과론적으로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은 불가피하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중국축구협회 수뇌부는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을 주장했다.
매체는 얀코비치 감독을 선임한 것 자체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얀코비치를 선임한 것 자체가 '서두른 결정'이었다. 4년 동안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던 얀코비치는 아시안게임 개막 6개월을 앞두고 갑자기 국가대표팀을 맡겠다고 선언한 뒤 친구인 주르제비치에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추천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적으로 매우 드물다"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얀코비치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하는 이유로는 2가지를 언급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거의 1년 동안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후 가장 큰 두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했다. 우선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만의 뚜렷한 기술적, 전술적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했고, 향후 발전에 적합한 팀의 전술 시스템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중국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여전히 최고령 팀 중 하나다. 아시아에서. 중심축에는 탄롱, 우시, 장린펑 등이 모두 35세 이상이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여러 차례 훈련캠프에서 얀코비치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점검과 훈련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주목할 점은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 얀코비치 감독은 리그와 유소년 코치 경험만 있었을 뿐, 성인 대표팀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아시안컵 등 대규모 행사에 대한 준비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경질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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