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86% “의대 정원 증원시 단체 행동”…보건의료노조 “국민 협박”

김명진 기자 2024. 1.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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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뉴스1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전공의 86%가 의과대학 증원시 단체 행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대전협 단체행동 설문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대전협이 단체행동 참여 여부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가 참여하는 단체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대 정원 증원은 의사 단체 빼고는 모든 국민이 찬성하는 국가 정책”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을 막기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은 붕괴 위기의 필수의료·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국가적 과제에 역행하는 처사이고,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소아과 오픈런, 원정출산, 원정진료로 내몰리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대전협은 수련병원 55곳, 전공의 42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시 파업 등 단체행동에 참여할지를 설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응답한 전공의의 86%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전협에 소속된 전국의 전체 전공의는 1만5000여명이다.

대전협은 이번 조사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식 설문은 아니며 지난달 정기 대의원총회 이후 일부 수련병원에서 개별 진행한 뒤 취합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설문조사 참여 비율이 전체 전공의 수에 비해 28%, 전체 수련병원 200곳 중에서도 27.5%에 불과하다”며 “‘단체행동 86% 참가’ 결정이 전체 전공의의 입장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전협은 의사 부족으로 인한 불법 의료와 의료사고 위험, 긴 대기시간, 만족스럽지 못한 진료, 번아웃으로 내몰리는 열악한 전공의 근무 환경 등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라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고, 늘어난 의사들이 필수의료·지역의료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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