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북한산성 잇는 조선 방어 체계 '탕춘대성' 사적 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으로 조선 후기 방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한 '탕춘대성'(蕩春臺城)이 사적이 된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사적 분과 회의를 열어 탕춘대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지 검토한 뒤,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사적 지정 논의에 앞서 현지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3개의 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방어 체계를 갖춘 성은 국내에 유일한 사례"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개의 성이 유기적으로 방어 체계 갖춰"…세계유산 등재도 도전
![오간수교와 이어지는 탕춘대성 성곽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23/yonhap/20240123102657859sqde.jpg)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으로 조선 후기 방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한 '탕춘대성'(蕩春臺城)이 사적이 된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사적 분과 회의를 열어 탕춘대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지 검토한 뒤,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지정 명칭은 '탕춘대성'으로 한다"는 내용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탕춘대성은 1715∼1754년에 걸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다.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 도성연융북합합도 속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23/yonhap/20240123102658087blsk.jpg)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기존의 도성 체계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었으며, 한양도성·북한산성과 함께 하나의 방어 성곽을 이뤄 도성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전란 시에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하게 도울 수 있도록 했고, 평상시에는 평창동 일대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방어 시설로 기능한 것으로 전한다.
성곽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50여년간 방치돼 오다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복원공사가 이뤄졌다. 현재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꼽힌다.
![탕춘대성 성곽길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23/yonhap/20240123102658205pyui.jpg)
탕춘대성은 조선 후기 독특한 방어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사적 지정 논의에 앞서 현지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3개의 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방어 체계를 갖춘 성은 국내에 유일한 사례"라는 견해를 밝혔다.
인왕산부터 북한산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산 능선에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성을 쌓은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숙종실록에 따르면 1702년(숙종 28년) 당시 우의정이었던 신완(1646∼1707)은 '탕춘대의 옛터는 사면이 험준하고 벽이 깎아지른 듯이 서 있으니 산세를 따라 성을 쌓자'고 건의한 바 있다.
![홍지문 너머 보이는 탕춘대성 성곽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23/yonhap/20240123102659080plxi.jpg)
성 내부에 세검정 터, 총융청 터 등 국방 관련 유적이 있는 점도 연구 가치가 크다.
탕춘대성이 사적이 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 절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묶은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탕춘대성을 제외한 두 유적은 모두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측에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예비 평가는 등재 신청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부터 자문기구와 당사국이 함께 논의하며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정부 관보를 통해 사적 지정 예고 사실을 고시할 계획이다.
이후 약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탕춘대성의 사적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ye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개그맨 이혁재 사기 혐의 피소…"빌린 3억원 안갚아" | 연합뉴스
- 태국인 아내에 끓는물 부은 40대 구속 송치…"끝내 혐의 부인" | 연합뉴스
-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 레빗, 둘째 임신 공개 | 연합뉴스
- 함께 탈북한 남동생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누나 구속 영장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한 정희원, 그 여성에 문자 보내 "살려달라"(종합) | 연합뉴스
- '마약 혐의' 남양유업 3세 황하나 구속…"증거인멸 우려" | 연합뉴스
- 이시언, 내년 아빠 된다…"서지승과 결혼 4년 만" | 연합뉴스
- 이번엔 前남친이 고소…"장경태, 국회의원 지위로 압박" | 연합뉴스
- 사산아 봉투 넣어 5시간 방치한 엄마…시체유기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 남양주 노래방서 여성 종업원 망치로 폭행한 50대 남성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