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북한산성 잇는 조선 방어 체계 '탕춘대성' 사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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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으로 조선 후기 방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한 '탕춘대성'(蕩春臺城)이 사적이 된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사적 분과 회의를 열어 탕춘대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지 검토한 뒤,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사적 지정 논의에 앞서 현지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3개의 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방어 체계를 갖춘 성은 국내에 유일한 사례"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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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성이 유기적으로 방어 체계 갖춰"…세계유산 등재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으로 조선 후기 방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한 '탕춘대성'(蕩春臺城)이 사적이 된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사적 분과 회의를 열어 탕춘대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지 검토한 뒤,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지정 명칭은 '탕춘대성'으로 한다"는 내용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탕춘대성은 1715∼1754년에 걸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기존의 도성 체계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었으며, 한양도성·북한산성과 함께 하나의 방어 성곽을 이뤄 도성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전란 시에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하게 도울 수 있도록 했고, 평상시에는 평창동 일대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방어 시설로 기능한 것으로 전한다.
성곽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50여년간 방치돼 오다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복원공사가 이뤄졌다. 현재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꼽힌다.
탕춘대성은 조선 후기 독특한 방어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사적 지정 논의에 앞서 현지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3개의 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방어 체계를 갖춘 성은 국내에 유일한 사례"라는 견해를 밝혔다.
인왕산부터 북한산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산 능선에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성을 쌓은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숙종실록에 따르면 1702년(숙종 28년) 당시 우의정이었던 신완(1646∼1707)은 '탕춘대의 옛터는 사면이 험준하고 벽이 깎아지른 듯이 서 있으니 산세를 따라 성을 쌓자'고 건의한 바 있다.
성 내부에 세검정 터, 총융청 터 등 국방 관련 유적이 있는 점도 연구 가치가 크다.
탕춘대성이 사적이 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 절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묶은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탕춘대성을 제외한 두 유적은 모두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측에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예비 평가는 등재 신청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부터 자문기구와 당사국이 함께 논의하며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정부 관보를 통해 사적 지정 예고 사실을 고시할 계획이다.
이후 약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탕춘대성의 사적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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