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보 경선 주별, 당별 천차만별[2024美 대선]

강영진 기자 2024. 1.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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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만 한 자리에 모여 투표하는 코커스 방식과
비당원도 투표 참가하는 프라이머리 방식 혼용에
선거인 배분도 제각각…바이든은 뉴햄프셔 불출마도
[애킨슨·에임스=AP/뉴시스]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 뉴햄프셔주 애킨슨에서 열린 선거캠페인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과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한 식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습. 2024.01.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 선출은 주에 따라, 또 당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별로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도 다르고 투표일도 제각각이며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수도 다르다. 또 1등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독식하거나 아니면 각 후보별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식으로 선거인단 배분 방식도 주마다 달리 정해져 있다.

이렇게 제각각 치러지는 주별 선거를 통해 각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 또 후보 경선이 주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주의 후보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도 선거인단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면 경선은 사실상 종료된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 선출 행사인 양당의 전당대회는 이미 정해진 후보를 축하하는 축제 행사로 치러진다.

각 주별로 치러지는 후보 경선에서 가장 큰 차이는 코커스 방식과 프라이머리 방식의 차이다. 코커스 방식은 당원으로 등록된 사람만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방식인데 비해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투표 참여가 허용된다. 단 프라이머리 방식도 특정 당에 등록된 당원이 상대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뉴햄프셔주 공화당 후보 경선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공화당 당원으로 등록된 사람들과 비당원 유권자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프라이머리도 당원의 상대 당 투표는 금지

또 코커스는 모든 투표자들이 동시에 한 자리에 모여 동시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비해 프라이머리는 투표소에서 긴 시간 동안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프라이머리 방식이 보다 많은 투표 참가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 코커스는 각 주의 당위원회가 투표를 관장하지만 프라이머리는 각 주 정부가 투표를 관장한다.

코커스 방식의 투표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인 당원들 에게 각 후보 진영의 대표자가 연설을 한다. 그 뒤 현장의 당원들에게 투표 용지를 나눠주고 투표한 뒤 즉석에서 집계해 결과를 발표한다.

프라이머리는 긴 시간 투표소별로 투표가 진행되며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 용지를 받아 비밀 투표를 한 뒤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표소별로 투표가 끝난 뒤 집계해 다음날 아침 일찍 주 정부에 결과를 통보하고 주 정부가 이를 집계해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한다. 다만 투표소 별로 집계된 결과도 현장에서 발표되기 때문에 주정부 집계보다 결과를 먼저 알 수 있다.

뉴햄프셔주의 경우 투표 당일 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들이 투표일 전날까지 사전 투표하는 것도 허용된다. 투표 당일 오후 5시까지 우편 접수 또는 가족, 친구, 이웃 등 대리인이 직접 접수한 사전 투표가 집계에 포함된다.

지난 주 공화당 첫 후보 경선 투표지인 아이오와주에서는 코커스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졌다.

농촌 지역이 많고 보수적 기독교도 인구가 많은 아이오와주 특성과 공화당원만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코커스 방식 때문에 아이오와주 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음에도 전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평가다.

비당원 유권자 비율 40% 뉴햄프셔주 향방 주목

이에 따라 미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뉴햄프셔주 공화당 후보 경선 결과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40명인데 비해 뉴햄프셔주 선거인단이 11명에 불과한 데도 최종 결과를 예측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도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니키 헤일리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여론조사대로 투표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뉴햄프셔주 후보 경선은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이뤄진다. 뉴햄프셔주는 비당원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이 주의 투표 결과가 최종 후보 당선자를 예측하는데 유효하다는 것이 미 정계의 정설이 돼 왔다. 다만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하고도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한편 공화당은 뉴햄프셔주에 11명의 선거인단을 배정하고 있으며 10% 이상의 득표를 하는 후보자를 상대로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분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뉴햄프셔주에 선거인단을 1명도 배분하지 않고 있다. 인구가 적은 뉴햄프셔주에 선거인단을 배정할 필요가 없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후보 경선에 아예 출마하지 않았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투표는 대부분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일부 투표소는 더 일찍 또는 늦게 투표를 시작하거나 마감한다.

공화당 후보 경선 투표는 후보 사퇴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기업인 출신 비벡 라와스와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도 모두 포함해 24명의 출마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민주당 후보자는 21명이다.

투표 마감 직후부터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다. 최종 집계는 23일 자정 안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언론들이 모든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승자가 누구인지를 보도할 예정이다. AP 통신은 마지막 투표 마감이 이뤄지는 오후 8시에 곧바로 결과를 보도할 계획이다.

뉴햄프셔주에 이어 공화당 후보 경선이 치러지는 곳은 네바다주다. 오는 6일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진 뒤 8일 열리는 코커스에서 선거인단을 배정한다. 이처럼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함께 치러지게 된 것은 주 공화당이 코커스 방식으로 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으나 2021년 주 의회가 프라이머리 방식의 대통령 경선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음 후보 경선 지역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로 2월24일 치러진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는 민주당 63명, 공화당 50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비교적 비중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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