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조국 감쌌는데 배신감…한동훈, 국힘이지만 맞는 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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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했던 공지영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학생운동권)에 대한 반성을 담아 돌아왔다.
공 작가는 2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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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했던 공지영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학생운동권)에 대한 반성을 담아 돌아왔다.
공 작가는 2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이 발언은 사실상 조 전 장관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공 작가는 책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진중권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 작가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작가 1276명이 모인 ‘조국 지지 검찰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 모임의 일원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진중권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정의당에 탈당 의사를 밝혔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뒤이어 나온 2018년 소설 ‘해리’를 발표하면서는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진보의 탈을 쓴 사기꾼들”이라고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공 작가는 인터뷰에서 “그렇게 뒤통수를 맞았음에도 우리 86세대는 그래도 자기가 한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믿었던 것이 화근”이라며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정치인들을 향한 달라진 시각도 언급했다. 공 작가는 “요즘은 금고 이상 징역형 확정시 국회의원 세비를 반납하게 하자는 한동훈의 주장은 아무리 국민의힘이라도 맞는 말이고, 예전 같으면 ‘박근혜 키즈’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준석도 옳은 말을 하니 예뻐 보인다고 농담처럼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라며 “단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86 운동권이 국회의원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는데도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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