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KT&G 이사회, 회사에 1조원 손해 끼쳐”…소 제기 청구

허인회 기자 2024. 1.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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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가 KT&G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1조원대 소송절차에 나섰다.

FCP는 백 사장을 비롯해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 주를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KT&G는 전날 입장을 내고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다"며 "출연 당시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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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000만여 주, 재단·기금에 무상 증여”
“주주 가치 제고에 쓰여할 돈이 경영권 강화에”
KT&G가 소송에 나서지 않으면 주주대표소송 나설 듯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전·현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소 제기를 청구했다. ⓒ연합뉴스

행동주의 펀드가 KT&G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1조원대 소송절차에 나섰다. 자사주를 자사 공익재단에 무상 증여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 10일 KT&G 측에 상법상 주주대표소송 요건 중 하나인 이사 책임 추궁 소 제기 청구서를 발송했다. 대상은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한 전·현 사내외 이사 21명이다.

FCP는 백 사장을 비롯해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 주를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백 사장 등이 대표로 있는 재단과 기금에 사용되면서 경영진의 경영권 강화와 배당금 확대에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손해액은 활용된 자기주식 수(1085만 주)에 KT&G의 최근 주가(주당 9만600원 적용)를 곱해 약 1조원으로 산출했다.

상법에 따라 회사가 30일 이내로 소송에 나서지 않으면 FCP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T&G는 내달 10일까지 백 사장을 비롯해 전·현 사내외 이사 21명에 소 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FCP 측은 KT&G가 소송을 내지 않으면 주주대표소송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KT&G는 자사주 출연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전날 입장을 내고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다"며 "출연 당시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KT&G는 차기 사장 선임에 나선 상태다. 백 사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지난 11일 사외 후보 14명, 사내 후보 10명, 총 24명을 차기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으로 확정했다. 이달 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추천할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2월 중순에는 2차 숏리스트를 압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2월 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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