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초비상' 살라, 예상보다 부상 심각 "이집트 대표팀 복귀 절망적"... 클롭도 한숨 "분명 큰 문제 있다"

박재호 기자 2024. 1. 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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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2)의 부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

이적 시장 전문가이자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살라의 부상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살라의 에이전트인 라미 아바스는 "살라의 부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살라는 21~28일(3~4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다시 출전할 가장 좋은 방법은 영국에서 재활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다"라며 "몸 상태가 좋아지면 이집트 대표팀에 재합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살라는 지난 19일 2023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갑자기 교체됐다.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다고 생각한 이집트 감독이 살라를 불러들였고 부상은 생각보다 생각했다. 영국 매체들은 처음엔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검사 결과 등 부상이었다.

모하메드 살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의 조기 복귀 소식 게시글. /사진=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살라는 치료를 위해 영국 복귀를 결정했다. 치료에 집중한 다음 회복하는 데로 이집트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축구협회(EFA)는 전날 공식 채널을 통해 "살라는 잉글랜드로 돌아간다. 의료진 확인 끝에 살라가 경기에 한동안 뛸 수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집트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살라는 다시 국가대표팀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뿐 아니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근심도 커졌다. 2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본머스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클롭 감독은 "살라가 리버풀에서 구단 의료진의 도움 속에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다"며 "살라가 부상 과정에서 어떻게 충격을 받았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큰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롭 감독은 살라의 회복 시기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으로 예상하며 이집트 대표팀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2월 11일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은 3주 채 안 남았다. 최대 한 달 정도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살라가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뻐하는 모하메드 살라(왼쪽 두 번째)와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살라의 출전 의지는 확고하다. BBC에 따르면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뤄야 한다. 이집트의 우승을 굳게 믿고 있다. 나는 내 축구인생에서 원하는 일은 어떻게든 이뤘다"며 "이번 대회 우승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집트 선수라면, 아프리카 축구선수라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집트 국가대표로 뛰는 사명감도 강조했다. 살라는 "이집트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인다. 열심히 뛰고 갈망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며 "이집트는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토너먼트로 향한다"고 전했다.

살라는 지난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모잠비크와 경기에 풀타임 뛰며 1골1도움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다. 이집트는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지만 후반에 연달아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살라가 극적인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살라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이집트 대표팀은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케이프베르데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이집트는 최종 3무(승점 3), 조별리그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왼쪽)을 안는 모하메드 살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왼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살라는 유독 이집트 대표팀 우승컵과 인연이 없다. 2017년과 2022년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직전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라 세네갈과 만났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 리버풀 동료 사디오 마네는 마지막 키커로 나와 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다섯 번째 키커로 준비 중이던 살라는 페널티킥을 차 보지도 못한 채 패배를 지켜봤다.

이어 이집트와 세네갈은 얄궂게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다시 만났다. 또 세네갈이 승리해 월드컵에 진출했고 이집트는 떨어졌다. 당시 마네는 팀 동료 살라와 대결한 소감으로 "나는 두 번 이겼고 살라는 두 번 졌다. 단지 내가 운이 더 좋았을 뿐이다"라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고 월드컵 출전을 이뤄 자랑스럽다. 나와 살라의 팀 모두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되뇌었다.

그해 살라는 EPL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아프리카 올해의 남자 서수도 마네에게 내주고 말았다. 개인 기록에선 살라가 앞섰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이 절실한 이유다.

모하메드 살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아쉬워하는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부상을 안고 돌아온 살라때문에 리버풀도 머리가 아파졌다. 올 시즌 살라는 EPL 14골(8도움)으로 팀내 최다골은 물론 '득점 기계' 엘링 홀란드와 함께 리그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도 살라의 맹활약에 힙입어 14승6무1패(승점 48)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2위 맨체스터 시티와 3위 아스널, 4위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43)가 바짝 쫓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맨시티는 한 경기 덜 치러 경기 결과에 따라 리버풀을 승점 2로 추결할 수 있다.

살라가 최대 한 달 정도 결장할 경우 리버풀은 앞으로 살라없이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리버풀은 오는 25일 풀럼과 잉글랜드리그컵(EFL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28일에는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만난다. 이후 EPL 까다로운 팀들과 경기가 기다린다. 2월 1일에 첼시를 맞붙고 5일에는 리그 3위 아스널과 대결한다. 11일에는 번리를 만난다. 이집트 대표팀뿐만 아니라 리버풀도 살라의 회복 상태에 모든 관심이 쏠린 이유다.

알리송 베케르(오른쪽)와 모하메드 살라. /사진=리버풀 공식 SNS
살라는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의 거액 조건을 마다하고 리버풀에 남는 충성을 보였다. 알 이티하드는 이적료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8억원)의 제의했고 살라와 리버풀이 움직임이 없자 2억 1500만 파운드(약 5481억원)까지 올려 마음을 흔들었지만 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리버풀 팬들은 이적시장이 끝나길 초조하게 기다렸고 결국 살라는 리버풀에서 계속 뛰게 되자 환호를 질렀다.

살라는 리버풀과 내년 6월 계약이 종료된다. 리버풀은 살라와 1년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고 살라도 리버풀 잔류에 긍정적이지만 장기 계약을 원한다. 변수는 알 이티하드다. 살라의 영입을 지속적으로 원하는 알 이티하드가 또 다시 거액의 이적료를 이용해 접근 중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주급 250만 파운드(약 42억원)를 살라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는 최근 만 31살에 접어든 살라가 앞으로도 EPL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살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30대 후반까지 뛸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3~4년은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말하며 리버풀에 남길 희망했다.

모하메드 살라(왼쪽)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리버풀 공식 SNS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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