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극 한파’ 물러가자 폭우·진눈깨비…일부 홍수주의보 발령
미국 전역을 덮쳤던 ‘북극 한파’는 누그러 들었지만 폭우와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궃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북극 기단이 더 이상 캐나다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않게 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CNN은 “북극의 한기가 지나가고 따뜻한 기온이 찾아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3-4일 안에 기온이 최대 30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극한의 추위가 물러간 자리에는 폭우와 진눈깨비가 찾아왔다. 캘리포니아 북서부와 오대호 연안, 텍사스, 미시시피강 하류까지 폭우나 진눈깨비가 섞인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홍수주의보·경보가 발령됐다. NWS는 북극 기단이 미국을 빠져나가면서 멕시코만의 뜨거운 습기가 미국 남부지역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 남부 전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운 공기가 남아 있는 오클라호마와 아소칸, 미주리 등의 북부 지역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NWS는 아칸소주와 오클라호마주에 얼음 돌풍 경보를 발령했다.
주 교통국들은 여행객들에게 도로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미주리주 교통부는 엑스(옛 트위터)에 “밤사이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하면 여행을 피하거나 연기해달라”고 밝혔다. 아소칸주 교통당국은 일요일 저녁 늦게 내린 비로 출근길 사고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CNN은 NWS 자료와 자체 분석을 통해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간 걸프만 연안과 남동부 지역의 약 3700만명이 폭우와 홍수의 위협에 노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주말까지 미국 전역이 홍역을 치른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최소 13개 주에서 최소 82명이 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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