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작가 23명 작품 한자리…'해피 호리 데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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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가 오는 31일까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첫 전시 '해피 호리 데이'(Happy Hori Day)를 연다.
2020년 개관 이후 호리아트스페이스 전시에 초대됐거나 올해 함께 할 작가 23명의 작품 36점을 선보인다.
'해피 호리 데이'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확고한 매력과 경쟁력을 선도해 온 70~80대 원로작가부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30~40대 젊은 작가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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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호리 데이'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확고한 매력과 경쟁력을 선도해 온 70~80대 원로작가부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30~40대 젊은 작가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건용은 특유의 신체회화 특성이 담긴 'Bodyscape' 회화 소품을 출품했고 승연례는 일필휘지의 필력이 돋보이는 드로잉 회화 2점을 선보인다. 신형상회화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안창홍은 '이름도 없는' 제목의 얼굴시리즈 소품 2점, 지난해 인천문화재단 '제1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오원배는 명상적인 드로잉으로 포착한 서해안 갯벌의 인상을 전한다.
김남표는 짙푸른 제주도 애월 바다와 하늘 사이를 가르는 일출 장면으로 마치 청룡이 승천하는 듯한 신비로움이 담긴 200호 대작을 선보인다. 초현실적인 화풍으로 꿈 속의 한 장면을 옮긴 듯한 차소림,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특별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박효빈과 유현경, 물결처럼 부드러운 붓 터치로 위안을 주는 최제이의 작품이 서로 대조를 이룬다.
달항아리 소재를 서로 다른 조형어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강민수는 전통 장작가마를 통해 풍박한 미감을 지닌 달항아리의 묘미를 보여주고 강준영은 달항아리 형상에 두터운 마티에르를 살려 'I WAS BORN TO LOVE YOU!'라는 글귀를 적어 '나를 사랑하는 이'를 만난 것처럼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변웅필과 정보경의 인물에 대한 해석도 비교할 만하다. 변웅필이 붓 자국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회화의 평면성으로 인물을 단순화했다면, 정보경은 바로 앞의 모델이 풍기는 직관적인 인상을 자유로운 붓 터치로 속도감 넘치게 표현했다.
김명주와 정지숙은 도예 기범을 다룬 작품을 출품했다. 김명주는 붉은 산을 이고 있는 여인의 초상을 연상시키는 도조 작품 '노스탈지아'를 출품했고 정지숙은 귀엽고 깜찍한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꼬마 형상 캐릭터 작품으로 흥미를 더한다.
제주도의 풍경을 한 편의 시를 쓰듯 영상으로 옮긴 민병훈의 작품, 흙물에 안료를 희석해 원초적인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채성필의 '물의 초상'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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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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