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억 때문에 구단과 싸울 뻔…WBC 韓 1번타자 합의점 찾았다, STL-에드먼 2년 계약 발표

윤욱재 기자 2024. 1. 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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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1번타자로 활약했던 한국계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29)이 마침내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합의점을 찾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와 외야수로 뛰는 토미 에드먼과 연봉조정을 피해 2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해 연봉 420만 달러(약 56억원)를 받은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올 시즌 연봉으로 695만 달러(약 93억원)를 요구했으나 세인트루이스는 650만 달러(약 87억원)를 고수하면서 양측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은 45만 달러(약 6억원)의 차이 때문에 연봉조정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 2년 계약으로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에드먼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에드먼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면서 "에드먼은 뛰어난 기본기와 운동 신경, 다재다능함을 가진 선수다. 우리 팀의 아이덴티티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며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에드먼과 계약에 합의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에드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구단에서도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선수다. 이미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2024시즌에 중견수로 기용할 선수는 에드먼"이라고 말할 정도다.

스위치히터인 에드먼은 지난 해 유격수로 41경기, 2루수로 34경기, 중견수로 30경기, 우익수로 4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다재다능함을 뽐냈고 137경기에 나와 타율 .248, 출루율 .307, 장타율 .399, OPS .705에 13홈런 47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에드먼은 지금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뛰었던 선수다.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된 에드먼은 2019년 6월 9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첫 시즌부터 92경기에 나와 타율 .304, 출루율 .350, 장타율 .500, OPS .850에 11홈런 36타점 15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에드먼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는 55경기에서 타율 .250, 출루율 .317, 장타율 .368, OPS .685에 5홈런 26타점 2도루를 남겼으며 2021년에는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62, 출루율 .308, 장타율 .387, OPS .695에 11홈런 56타점 30도루를 남기는 한편 뛰어난 수비력으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은 스위치히터로 여러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 토미 에드먼이 타격하고 있다.

에드먼은 2022년에도 153경기에 나와 타율 .265, 출루율 .324, 장타율 .400, OPS .725에 13홈런 57타점 32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해까지 통산 596경기에 출전한 에드먼은 타율 .265, 출루율 .319, 장타율 .408, OPS .726에 53홈런 222타점 10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에드먼은 현재까지 통산 590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이 기간 동안 에드먼보다 안타를 많이 때린 스위치히터는 호세 라미레즈(628개), 프란시스코 린도어(606개), 브라이언 레이놀즈(604개) 뿐이다. 또한 에드먼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매년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리그에서는 단 7명만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도루에서도 가치가 빛나는 선수다. 에드먼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도루 89개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에드먼보다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119개) 뿐이다. 에드먼과 더불어 트레이 터너와 스탈링 마르테도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선수들이다. 최근 세 시즌 동안 매년 25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에드먼과 터너 뿐이다.

무엇보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씨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씨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토미 현수 에드먼'이라는 풀네임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고 지난 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면서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선수가 국가대표 야구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에드먼이 역대 최초의 사례다.

한국 대표팀은 WBC에서 에드먼을 1번타자로 기용했으며 에드먼은 주전 2루수로 출전, 유격수로 나온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대표팀과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한국이 WBC 1라운드에서 호주와 일본에 연패를 당하며 고전했고 결국 2라운드에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에드먼도 WBC에서 타율 .182(11타수 2안타)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에드먼은 잠시나마 대표팀에서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던 김하성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사이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3명의 선수가 선정됐는데 바로 김하성, 에드먼, 무키 베츠가 그 주인공이었다. 수상의 영광은 김하성에게로 향했다. 김하성은 지난 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는 한편 유격수와 3루수로도 여러 경기에 나서며 빈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에드먼은 2022년에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팀 동료였던 브랜든 도노반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2년부터 골드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을 신설해 시상하고 있다.

이제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올 시즌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에드먼은 우선 부상 회복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에드먼은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하는 절차에 있다. 지난 해 7월에도 오른쪽 손목 염증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야 타격 연습을 재개한 에드먼은 "올 시즌 준비에 자신이 있다. 타격 연습을 하면서 손목이 반응하는대로 한 단계씩 파악할 것"이라면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 지난 해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로 활약했던 토미 에드먼(왼쪽)과 김하성 ⓒ곽혜미 기자
▲ 토미 에드먼이 연봉조정을 피해 2년 계약에 합의했다.
▲ 토미 에드먼이 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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