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g 감량·일어 대본·CG 현타···최영준 ‘가토’를 입다[종합]

장정윤 기자 2024. 1. 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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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에이스팩토리 제공



‘경성크리처’ 최영준이 ‘가토’가 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19일 스포츠경향은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의 ‘가토 중좌’ 최영준을 만났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극 중 최영준이 맡은 ‘가토 중좌’는 의학부 출신 군인이자 크리처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크리처를 향한 광기 어린 집착으로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가토’를 탄생시켰단 평을 받았다.

‘우리들의 부르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서 보인 친근한 이미지와 달리 ‘경성크리처’에선 광적인 사이코패스를 연기를 선보인 최영준. 그는 배역을 위해 몸무게를 15kg을 감량하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날 선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비주얼적으로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나야 했어요. (감량은) 감독님이 주문하셨어요. 감량 자체보다 유지하는 게 힘들었죠. 그래도 감량 덕에 날이 선 느낌을 살릴 수 있었어요. 물리적으론 힘들지만 이미지를 바꾸기엔 쉬운 방법이죠.”

최영준. 에이스팩토리 제공



감량보다 최영준을 힘들게 한 건 일본어 연기였다고. 극 중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낸 그는 “일본어로 연기하는 게 살 빼는 거보다 더 힘들었다”면서 “감량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지 머리가 안 돌아가더라”고 고백했다.

이 전까진 일본어를 할 줄 몰랐다는 그는 대본만 완벽히 소화하자는 생각이었다고했다. 그는 “일본어 자체를 공부하진 못했다”면서 “대본을 읽는 게 먼저라서 일주일에 한 번 줌으로 수업을 받았다. 언어도 언어지만 대사 속에 일본인의 정서가 담기길 바랐다. 대사를 읊으며 ‘이 정서가 맞나?’ 계속 고민했다”고 밝혔다.

“역할 몰입도 몰입인데, 일단 일본어 대사 외운 게 (머릿속에서) 날아가면 안 되잖아요. 현장에서는 말수를 줄이고 웃음기를 없애려고 애썼죠.”

최영준이 이해한 ‘가토’는 어떤 인물일까.

“가토는 자기 일이 정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해요. 그런(소시소패스적인) 부분을 작품 전반에서 나타내려고 했죠. 예를 들면 사물을 일반적이지 않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 같은 거요.”

‘가토’는 극의 어두운 분위기를 이끄는 인물이다. 최영준이 꼽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옹성병원 폭파’ 장면이라고 했다.

그는 “옹성병원 폭파 장면은 가장 신중했던 장면”이라면서 “폭파 후 살기 위해 탈출하는 와중에도 (연구결과물인) 나진을 챙기려고 비비적대는 ‘가토’의 모습 때문이다. 그간의 쌓아온 일거리와 목숨을 모두 챙기려고 발악하는 인간의 본능을 추접스러운 톤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속 최영준.



‘경성크리처’는 CG로 구현할 ‘크리처’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크리처’와의 연기가 어땠는지 묻자 그는 “스태프가 크로마키 색깔의 옷을 입고 움직이면 우리가 쫓아가는 식이었다. 배우들 장면을 먼저 찍고 거기에 맞춰서 CG로 (크리처를) 그려 넣었다”고 전했다.

‘경성크리처’ 속 CG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겸손하게 선을 그었다.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정신없이 움직이면 현타가 오곤해요. 그래도 CG 만드시는 분이 더 고생하셨을 거에요. CG 퀄리티를 배우가 논할 순 없어요. 그런 걸(퀄리티를) 생각하고 연기하지도 않고요. CG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그 작업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저를 원하는 감독님이나 작가님은 다 만나 뵙는 편”이라면서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대본 안에 하고 싶은 말 딱 한 마디만 있으면 된다. 대본을 평가하기보단 ‘하고 싶은 말 한마디가 뭐지?’ 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성크리처 속 ‘가토’가 하고 싶은 말도 딱 하나에요. ‘나약한 인간들은 죽게 돼 있어’ 이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가토의 철학이죠.”

매체 연기로서는 6년 차에 접어든 최영준. 올해 목표로 ‘연말 시상’을 꼽았다.

“시상식에 꼭 가보고 싶어요. 시상식은 제대로 평가받는 자리잖아요. 열심히 해서 한 번 올라서 보고 싶어요. 작품적인 목표로는 현재 드라마와 영화 촬영 중이고, 고민 중인 작품도 있어요. 올해도 꾸준히 대중앞에 모습을 비출 예정입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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