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홈런 -10’ 최정, 무서운 후배에게 선전포고 “올해도 GG 경쟁 구도 만들겠다”
[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최정(37)이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역대 최다홈런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최정은 지난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제발 초반에 기록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괜히 기록에 신경이 쓰이면 잘 안풀릴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최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 중 한 명이다.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 홈런왕을 차지했다. 통산 성적은 2164경기 타율 2할8푼7리(7424타수 2133안타) 458홈런 1454타점 OPS .918을 기록했다. 이제 만 37세가 되는 베테랑이지만 지난해에도 128경기 타율 2할9푼7리(471타수 140안타) 29홈런 87타점 OPS .93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홈런 2위, 타점 7위에 올랐다.
통산 458홈런을 기록중인 최정은 이승엽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467홈런까지 홈런을 단 9개만 남겨두고 있다. 홈런 9개를 기록하면 타이기록, 10개를 기록하면 신기록이다. 엄청난 대기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최정에게는 부담감도 크다.
2006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에 도전했던 상황을 떠올린 최정은 “2006년에 최연소 두자릿수홈런을 칠 때도 9호 홈런에서 10호 홈런으로 넘어가는게 안나왔던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홈런이 갑자기 나오다가 9홈런이 되니까 무엇인가 걸린듯 나오지 않았다. 나는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하는데 그냥 똑같이 시즌을 치르면 나올 기록이 의식을 하다가 잘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10홈런을 못치면 사고가 난거다. 개인적으로 망친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내 입장에서는 10홈런은 쳐야하는데 정말 힘들지 않을까 걱정되고 부담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의 홈런 기록에 대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라고 감탄한 최정은 “어찌되었든 내 이름이 이승엽 감독님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9홈런, 10홈런이 남아있는데 모르겠다. 그 선이 정말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많으면 한 달에도 1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지난해에도 6월에만 1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차라리 25개를 쳐야 깰 수 있다고 하면 별로 신경이 안쓰일 것 같다”라고 웃은 최정은 “10홈런은 내가 늘 목표로 했던 숫자다. 하필 딱 10홈런에 걸려있다. 시즌 초반에 해내야 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걱정이지만 최대한 부담없이 해보려고 노력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3루수 골든글러브 8개로 역대 3루수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지키고 있는 최정은 지난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노시환(한화)에게 밀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시즌 내내 노시환과 경쟁하며 서로를 칭찬했던 최정과 노시환은 골든글러브 수상 이후에도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노시환은 골든글러브 수상 후 인터뷰에서 “골든글러브를 정말 많이 받으셨다. 최정 선배는 롤모델이자 경쟁상대다. 선배님이 경쟁 상대가 되어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따라가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제 첫 번째 골든글러브이긴 하지만 이번 수상을 시작으로 3루수에서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 8개는 너무 힘든 기록이지만 내가 한 번 꼭 10개를 채워볼 수 있도록 한 번 해보겠다”라며 최정의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최정은 “(노)시환이가 내가 먼저 이야기를 해서 감사의 의미로 예의상 말해준 것 같다. TV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고 있는데 내 이야기를 해줘서 기분이 좋더라.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올해도 너무 뒤쳐지지 않고 끝까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당찬 후배에게 쉽게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노시환과 더불어 최정을 언급해준 에릭 페디(화이트삭스)에 대해 “페디가 내 이름을 말했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잘 친 기억이 없는데 페디는 기억에 남았나보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나를 기억해주니 좋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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