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늘고 땅은 좁고… 서울 주택보급률 13년만에 최저

박순원 2024. 1. 23. 09: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93.7%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보급률은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구 수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택보급률이 하락했다"며 "더 이상 집을 지을 땅이 없는데,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보니 늘어나는 가구 수를 주택이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구 대비 25만9000호 부족
지방 포함 3년 연속 하락세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93.7%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보급률은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인 가구 분화에 따른 가구 수 증가를 주택 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의 신(新) 주택보급률 통계를 보면 2022년 말 기준 전국 주택보급률은 102.1%로 1년 새 0.1%포인트(p) 줄었다. 전국 주택보급률은 2010년(100.5%)부터 2019년(104.8%)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2020년 103.6%로 꺾였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하락했다.

주택보급률은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누고 100을 곱해 산출한 값으로, 주택 재고가 거주 가구 수에 비해 많은지 적은지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다.

주목할 것은 2020년부터 수도권과 지방 주택보급률이 동시 하락했다는 점이다.서울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2020년 96.0%에서 2021년 94.9%, 2021년 94.2%, 2022년 93.7%로 줄었다. 2022년 수치는 2009년(93.1%)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2022년 말 기준 서울 가구 수는 409만8800가구인데, 주택 수는 383만9800호로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25만9000호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해 주택보급률이 100% 이하인 곳은 경기(98.6%), 인천(97.9%), 대전(97.2%) 4곳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주택보급률이 100% 아래인 곳은 서울 한 곳이었으나 차츰 번져나간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구 수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택보급률이 하락했다"며 "더 이상 집을 지을 땅이 없는데,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보니 늘어나는 가구 수를 주택이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주택보급률은 2019년 110.1%에서 2020년 108.9%, 2021년 107.4%, 2022년 107.5%로 줄었다. 전국에서 주택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113.2%)이며, 전남(112.4%), 충북(111.6%), 충남(110.3%)이 뒤를 이었다. 서울 주택보급률은 100%가 안 되지만, 이 마저도 과다 산정됐다는 견해도 있다.

주택보급률의 주택 수는 한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거처'(shelter) 단위로 집계한다. 다가구 주택이나 원룸의 방을 쪼개 여러 개의 쪽방을 만들거나, 반지하·지하주택도 '적정 주택'으로 간주해 주택 수에 포함된다. 중장기적으로 주택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은 주택 수에서 빼야 하며, 그렇게 되면 주택보급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의 산정 방식으로도 서울 주택보급률이 100%가 안 된다는 것은 대도시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한 가구가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을 기준으로 주택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