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76’를 꿈꾸는 중국, 1승도 없이 아시안컵 토너먼트 전례가 있나요?

황민국 기자 2024. 1. 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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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감독 | 연합뉴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아직 우리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날 카타르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배해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의 1~2위 뿐만 아니라 조3위 중 상위 4개팀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득점 없이 2무1패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D조와 E조는 이미 조3위도 1승을 챙겼으나 나머지 세 조(B조·C조·F조)는 아직 1승도 없는 팀들이 3위라는 점에서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얀코비치 감독의 희망은 과거 아시안컵의 전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56년 출범한 아시안컵은 직전까지 총 17번의 대회에서 대회 운영 방식과 본선 규모에서 숱한 변화를 꾀했는데, 그 과정에서 약체들의 기적이 일어난 적이 적잖았다.

중국처럼 1승도 기록하지 못한 국가가 토너먼트에 진출한 결과도 세 번(1972년·1976년·2000년)이나 있었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선 당시 약체로 분류됐던 카타르가 조별리그에서 3무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조3위로 8강에 올랐다. 12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 역시 1승1무1패로 B조 3위에 올라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중국은 1976년 이란 대회의 재연을 꿈꾸고 있다. 중국이 이번 대회처럼 1승도 없이 4강에 오른 기억이 있다. 중국은 당시 6개국이 2개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대회에서 말레이시아와 나란히 1무1패를 기록했는데, 골득실에서 1골 차이로 4강에 진출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물론, 중국이 대회를 앞두고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다. 중국은 2004년 안방에서 개최했던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인데, 최근 성적표는 점점 하락세(조별리그 탈락 2회·8강 2회)를 그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내내 졸전이 이어졌다. 이날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카타르가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중국은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무득점 무승으로 마무리했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은 행운의 4강행을 이뤄냈던 1976년 이후 48년 만이다.

중국이 이번에 운 좋게 16강에 오른다 하더라도 토너먼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감독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2월 중국 지휘봉을 잡은 얀코비치 감독은 200만 달러의 연봉(약 27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국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 이은 세 번째 고액 연봉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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