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춘추전국시대… 빅테크 韓침공 맞설 ‘K-AI’ 무기는

IT조선 이선율 기자 2024. 1. 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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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공세가 활발하다. 한국 기업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직은 무주공산(無主空山, 주인이 없는 빈산)인 생성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 관련 이미지. / 픽사베이

효율성 무기로 생태계 확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은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상용화한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앞세워 AI 시장 공략에 적극이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챗봇 ‘클로바X’, 검색 서비스 ‘큐:’와 B2B(기업간거래)를 핵심 축으로 해 자사 LLM(대규모언어모델) 생태계를 넓히는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B2B 솔루션 수익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전용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을 출시, 생성형 AI B2B 사업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말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디지털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해 다양한 AI 사업으로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도인 리야드를 포함해 5개 도시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이미지를 인식해 텍스트로 답하는 MLLM(멀티모달 언어모델) 허니비를 내놨다. 당초 지난해 중으로 출시가 예고했던 생성형 AI 코GPT 2.0은 올해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카카오는 MLLM 형태로 계획을 변경해 허니비를 선보였다.

허니비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입력하면, 혼합된 콘텐츠에 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한다. 카카오는 허니비를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해 연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생성형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처음 공개하며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주력 상품인 자사 갤럭시 모바일에 AI를 적용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갤럭시 S24에 자체 개발 LLM 가우스를 구축해 다른 기종의 갤럭시 모바일까지 확대적용한다는 구상이다.

LG는 2020년 별도 LG AI 연구원을 설립해 선보인 자체 LLM ‘엑사원 2.0′을 필두로 기술을 고도화했다. 엑사원 2.0은 ▲전문 데이터를 분석하는 대화형 AI 플랫폼 ‘유니버스’ ▲화학·바이오 논문을 분석하고 가상실험하는 ‘디스커버리’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아틀리에’ 등 3가지 플랫폼을 큰 축으로 활용한다. LG는 자사 LLM 테스트 접점을 계속 늘려, 향후 본격 상용화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스타트업도 AI 기술 경쟁 치열

스타트업도 AI 기술 고도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각을 보이는 대표적인 업체로 업스테이지가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정보보안과 영역별 특화 등에 강점을 지닌 ssLLM(소형거대언어모델)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언어모델(LLM) ‘솔라’를 앞세워 커넥트웨이브, 롯데쇼핑, 세바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국내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엔 솔라를 카카오톡 인공지능 챗봇인 아숙업에 적용했다. 업스테이지는 AWS, Poe, Together.ai 등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해 글로벌 생성 AI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9월 자체 LLM ‘루시아’를 공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루시아GPT에 사용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를 70억개, 130억개, 200억개, 500억개 등으로 세분화해 챗GPT와 메타의 라마2 보다 한국어 환각 현상을 약 43% 줄였다.

뤼튼테크놀로지는 자체 LLM은 없지만 기존 빅테크에서 선보인 AI를 자사 플랫폼에 적용해 생태계 확장을 해나가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뤼튼 스튜디오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AI툴 6000개 이상, AI챗봇 2만개 이상 제작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효율성을 무기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AI 시장에서는 독주 업체가 없어, 초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조선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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